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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신격호 회장 고향사람들 "큰 어른 가셨다…금의환향 어제 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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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삼동면 둔기마을 주민들 고인과 인연 추억하며 "깊은 애도"

뉴스1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은 1949년 일본에서 제과업체인 롯데를 설립한 롯데그룹 창업주다. 이후 유통·물류·식음료·건설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1966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일 롯데를 경영하다 2015년 노환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롯데 제품을 들고 있는 신 명예회장. (21세기북스 제공) 2020.1.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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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향년 99세로 19일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마을인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마을 주민들은 신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고인과의 과거 인연을 되새기며 슬픔에 잠겼다.

일제강점기인 1921년 10월 4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빈농인 신지수씨의 5남5년의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부인과 딸을 두고 24살이던 1944년 일본으로 돈을 벌러 가기전까지 살았다.

현재 60여가구가 농사를 주요 생업으로 모여사는 둔기리는 상작, 하작, 둔기마을 등 3개의 작은 부락을 함께 일컬으며 영산 신씨와 광주 노씨의 집성촌이다.

고인은 둔기마을의 노씨 집안 처녀와 결혼을 하고 딸 1명을 두었다.

1970년 대암댐 건설로 고향인 둔기리 둔기마을이 수몰되자, 고인은 인근에 별장으로 짓고 해마다 5월이면 전국에 뿔뿔이 흩어진 고향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열고 푸짐하게 선물을 주고 있다.

둔기리 하작마을에서 태어나 10마지기 가량의 벼농사를 짓고 사는 신모씨(85)는 고인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10남매의 맏이로 어릴때부터 영민해 공부도 곧잘했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남달랐다"며 "노씨집 딸과 결혼하고 얼마뒤 바로 일본으로 갔다 큰 부자가 되어 고향으로 금의환향하든 모습이 어제일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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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은 1949년 일본에서 제과업체인 롯데를 설립한 롯데그룹 창업주다. 이후 유통·물류·식음료·건설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1966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일 롯데를 경영하다 2015년 노환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1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대암댐 옆에 위치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복원된 생가 모습. 신격호 명예회장은 1969년 대암호 건설로 생가가 수물될 위기에 처하자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예전 모습 그대로 생가를 복원했다. 2020.1.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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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 회장은 일본에서 큰 돈을 벌어 재벌이 된 뒤에도 가난한 고향 사람들을 잊지 않고 한결같이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빈농이 대부분이었든 고향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장학금도 주고 자식들을 롯데그룹에 취직도 많이 시켜준 고마운 사람이다"고 고인을 그리워 했다.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사는 둔기로 상작마을 김모할머니(75)는 "고향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며 "매년 5월이며 고향 사람들을 둔기마을 고인의 별장에 불러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선물도 챙기주며 일일리 고향사람들의 손을 잡으며 안부를 묻든 모습이 선하다"며 고인의 별세를 안타까워했다.

둔기리 하작 마을에서 태어나 울산의 대기업에 다니는 신모씨(52)는 "고인이 평생 나라의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고, 장학사업 등 고향 발전을 위해서도 물신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다. 고향 후배들에게는 늘 고인은 자부심이었고, 삶의 본보기였다"며 "이제 고단한 심신을 내려 놓고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명복을 기원했다.

둔기리 하작 마을 출신의 김모(여·51)씨는 "고향마을의 큰 어른이시고 나라 경제의 큰 별이 지셨다"며 "고인의 입지전적인 삶은 옛 전설처럼 고향마을에 영원히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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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별세직후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대암댐 옆 롯데별장의 모습. 신격호 명예회장은 댐 건설로 고향인 둔기리 마을이 수몰되자 1970년 대암댐 옆에 이 별장을 지어 매년 둔기리 주민 500여명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선물을 주었다.. 2020.1.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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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l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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