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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中 ‘우한 폐렴’ 하루새 17명 확진… ‘춘제’ 대규모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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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감염 62명… 英 연구기관 “감염자 1700명 이상” 추정 / 우한 이외서도 의심 환자 잇따라 / 일부 환자 사람간 감염 가능성도 / 中보건당국 춘제 대이동에 촉각 / 해외관광 늘어 지구촌 확산 비상 / 泰·日 이어 베트남 등서 의심 환자 / 美 주요공항 ‘우한폐렴’ 점검 강화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8일 의료진이 폐렴 환자들을 집중 치료하고 있는 한 병원으로 감염자를 옮기고 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7일 하루 동안 1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가 62명으로 증가했다고 19일 웹사이트에 발표했다. 우한=AFP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환자가 하루 만에 17명이 늘었다. 이에 감염사례가 총 62건으로 증가한 가운데 두 번째 사망자 소식과 맞물려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내 상하이와 선전 등 우한 이외 지역에서도 의심환자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는가 하면, 영국의 한 연구기관은 감염자가 1700명 이상일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놓았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17명이 우한 폐렴 판정을 받아 감염사례가 총 62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19명이 퇴원했고, 중증환자는 8명이다. 2명은 사망했으며 추가 사망자는 아직 없다.

우한시 위생위는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763명에 대해 의학관찰을 진행했고, 특별한 이상이 없는 681명은 대상에서 해제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의학관찰자는 82명”이라고 밝혔다.

우한 위생위는 일부 환자는 이번 우한 폐렴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 수산도매 시장에 노출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사람 대 사람 전염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당국이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선전과 상하이에서 각각 2명, 1명 우한 폐렴 의심 감염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최대 명절인 춘제의 중국인 대이동을 앞두고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주시하고 있다. 춘제 전후 특별수송기간(40일)에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한다. 특히 이 기간 중국인 해외관광도 급증해 국제적 확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감염자로 확진됐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네팔, 홍콩, 대만 등지에서도 의심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실제 감염자가 더 많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진은 실제 감염자가 1700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미 질병 당국은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에서 우한 폐렴 징후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은 유언비어 차단에 나섰다. 중국 질병관리센터는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우한 폐렴 환자 수를 축소해 공개하거나 사스(SARS)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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