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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일본 언론,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신속 보도…"입지전적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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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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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도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오후 4시 50분 연합뉴스를 인용해 시게미쓰 다케오 명예회장이 별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게미쓰 다케오는 신 명예회장의 일본 이름입니다.

신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4시 29분 신동빈 롯데 회장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습니다.

교도통신도 이날 오후 4시 52분 연합뉴스를 인용한 속보로 신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1940년대 초반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신 명예회장이 롯데를 설립하기까지 과정을 전하면서 "10대에 혼자 출국해 일본과 한국에서 거대 그룹을 구축한, 재일 한국인 중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신 명예회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조부로 한일수교에 관여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를 비롯해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등 일본 정치권과도 인맥이 두터웠다고 교도는 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한일 양국에서 매출액 10조 엔의 거대 재벌을 구축했다"며 "프로야구계에선 일본 양국에서 구단을 창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에서 주둔군, 즉 미군이 나눠주는 껌의 인기를 보고 껌 제조에 나서 롯데제과를 설립했다면서 "일본에서 번 자금으로 고도성장기의 한국에 투자했다. 백화점, 호텔, 기업형 슈퍼마켓, 화학, 건설 등 폭넓은 사업에 걸쳐 한국 재벌 5위의 자산규모를 자랑하는 롯데 그룹의 약진을 주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외신들도 신 명예회장의 별세를 전하며 그의 일생을 조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전쟁에 짓밟힌 한국을 재건하기 위해 정부와 한 팀이 돼 일한 마지막 사업가 세대 가운데 한 명이었다"며 "이들 세대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별칭의 급속한 산업화를 이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신 명예회장은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을 설립한 기업가 가운데 마지막 인물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은 아울러 신 명예회장 말년에 경영비리 의혹, 경영권 분쟁, 사드 배치 사태 등에 휘말려 롯데그룹이 어려움을 겪은 일화도 보도했습니다.

AFP는 "2017년 신 명예회장이 위법 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그의 명성도 퇴색했다" 전했고, 블룸버그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은 회사의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는 롯데 그룹이 일본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데다 2017년 사드 부지를 제공했던 탓에 한일, 한중관계가 나쁠 땐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진=롯데 제공, 연합뉴스)
박하정 기자(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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