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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별관 다 태운 은명초 화재… 원인은 교사 담뱃불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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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발생한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화재는 학교 선생님이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은명초 교사 A씨를 '중실화(重失火)' 혐의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19일 밝혔다. 중실화는 중대한 과실로 공용 건물을 불에 태워 훼손한 경우 적용되는 죄목이다. A씨는 지난해 6월 26일 오후 3시 59분쯤 은명초 별관 주차장 옆 재활용품 수거장에서 실수로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합동 감식을 통해 담뱃불 등을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당시 재활용품 수거장에서 시작된 불길은 인접한 주차장으로 번져 차량 19대를 태웠고, 주차장 천장을 통해 별관 건물 5층까지 이르렀다.

당시 건물에는 방과 후 수업을 받던 학생 116명과 교사 11명이 남아 있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신속히 대피시켜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대피를 돕던 교사 2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44분 만인 4시 43분쯤 완전히 꺼졌지만, 건물이 전소(全燒)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이 붙은 별관 건물은 소실돼 피해액이 6억원에 이르렀다. 합동 감식 결과 건물 외벽 마감재가 드라이비트 소재로 되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드라이비트는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시멘트를 덧바른 마감재다. 시공이 쉬운 반면 불이 쉽게 붙고 유독가스를 내뿜는 단점 탓에 '대형 화재 사건'마다 단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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