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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사설] 안나푸르나 교사 실종, 수색과 구조 총력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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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Figure 1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의 모습. 네팔로 해외 교육봉사활동을 떠났던 교사 4명이 지난 17일 눈사태로 연락이 두절됐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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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봉사 활동을 위해 네팔을 찾았던 현직 교사 4명이 고산지대인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하던 중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인 이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코스 중 해발 3,230m 데우랄리 지역을 지나다 눈사태를 만나 동행한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 교사들은 충남교육청이 2012년부터 매해 모집해 진행 중인 해외 교육봉사 단원으로, 지난 13일부터 네팔 카트만두 지역의 초등학교, 지역 공부방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주말에 짬을 내 트레킹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함께 네팔로 떠났다가 19일 귀국한 교사들에 따르면 이들은 예상치 못한 악천후로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오전 일찍 트레킹을 출발할 때만 해도 날씨가 좋았으나 갑작스런 폭우와 폭설로 눈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사고 지역에는 4~5m가량 눈이 쌓여 있고, 강풍이 불고 있어 네팔 현지 구조대의 접근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구조와 수색 작업이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정부가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은 마땅한 조치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네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는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구조ㆍ수색과 실종자 가족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발 8,091m의 안나푸르나봉 정상 등정은 전문 산악인들의 몫이지만 트레킹 코스는 일반인들도 쉽게 다녀오는 곳이었다고 한다. 3,4명의 그룹이나 개인 여행자도 현지 여행사를 통해 입산 허가증을 받고 하루 10달러 정도로 현지 가이드를 구해 트레킹을 할 수 있어 우기가 끝나는 10월부터 그 다음해 5월까지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연간 해외 여행객 3,000만명 시대인 만큼 이번과 같은 불의의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정부는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부족함이 없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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