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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신격호 빈소 찾은 서미경...전원책 "왜 셋째 부인이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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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난 19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에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 씨는 이날 밤 11시10분께 친오빠인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빈소를 찾아 30분 가량 머물렀다. 그는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과 함께 하지 않았으며 다른 유족은 당시 빈소에 없어 서 씨 일행과 마주치지 않았다.

서 씨는 18세이던 1977년 제 1회 미스 롯데로 선발돼 하이틴 영화에 출연하는 등 연예계에서 활동하다 1980년대 초 돌연 종적을 감췄다. 1983년 신 총괄회장과 사이에 딸 유미 씨를 낳았다.

그가 수십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2017년 3월. 검찰의 롯데 그룹 수사 결과 배임·탈세 혐의가 드러나 재판에 넘겨지면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나오면서다. 당시 서 씨가 국내 보유 부동산만 18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선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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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경 씨(사진=뉴시스)


서 씨는 신 명예회장의 총애를 받으면서 사실상 세 번째 부인으로 불렸다.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는 이를 비난하기도 했다.

전 변호사는 2016년 JTBC ‘썰전’에서 “우리 언론 왜 이렇게 천박하냐? 왜 서미경 씨를 신격호의 셋째 부인이라 하냐? 한국은 일부다처제가 아니다. 축첩(첩을 둔다) 행위는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부인 돌아가시고, 두 번째 부인 시게미쓰시는 엄연히 살아있다. 한국은 중혼을 허용하지 않으니 서미경 씨는 민법 용어로 첩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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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신 명예회장의 첫째 부인은 고(故) 노순화 씨다. 신 명예회장이 19살이던 1940년 결혼했다. 노 씨가 임신 중인 1942년 신 명예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노 씨가 홀로 한국에서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낳았다.

신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롯데를 설립하고 사업을 확장하던 1952년 시게미쓰 하츠코 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태어났다. 시게미쓰 히로유키와 시게미쓰 아이코라는 일본 이름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이 한국에서 성장한 것과는 달리 두 아들은 성년이 될 때까지 일본에서 자랐다. 신 회장은 일본인 오고 마나미 씨, 신 전 부회장은 조은주 씨와 결혼했다. 오고 마나미 씨는 일본 대형 건설사 다이세이 건설 부회장의 차녀이며, 조은주 씨는 재미 동포 사업가의 딸이다.

한편,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긴 이후 건강이 악화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영양공급을 위한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을 받고 퇴원했다가 같은 해 11월 한 차례 더 입원했다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8일 만인 지난해 12월 18일 다시 영양공급을 위해 입원했다 한 달여만인 이날 세상을 떠났다.

임종은 신 회장 형제를 비롯해 딸 신 이사장 등 자녀들이 지켜봤다.

신 이사장은 부친의 병세가 악화한 전날부터 병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이날 급히 귀국해 오후에 병원에 도착했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는 오후 8시 50분께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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