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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中 수도 베이징도 뚫렸다’ 우한발 폐렴 환자 발생…‘대규모 확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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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과 광둥성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세계일보

지난 1일 우한시 장한(江漢)구 화난(華南)수산 도매시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이 시장을 중심으로 원인 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당국이 여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출처=바이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에 걸린 환자가 18~19일 이틀동안 136명이 늘어나는 등 대규모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중국 중앙(CC) TV에 따르면 우한시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추가 확진 사례는 59건, 19일 추가 확진 사례는 77건”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19일 저녁 10시까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198건이고, 완치돼 퇴원한 사람은 25명이며, 사망자는 추가로 1명이 늘어 총 3명”이라고 전했다.

위원회는 또 “170명이 지정 의료기관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환자 중 '중증'이 35건, ‘중증 위독’은 9건이며 나머지는 126명은 병세가 경미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조사를 진행한 밀접 접촉자 수는 817명으로 이중 727명은 의학적 관찰이 해제됐고, 90명만 격리돼 관찰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한 이외 베이징과 광둥성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확진자가 확인됐다.

베이징시 다싱(大興)구 위생건강위원회는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들 2명의 환자는 우한에 다녀온 적이 있다”면서 “현재 병세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과 접촉한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도 의학적 관찰을 시작했고, 접촉자들 가운데 발열 등 이상 증세를 보인 사람은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19일 광둥성에서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친척 방문 목적으로 우한시를 다녀온 적 있고, 현재 선전시 지정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은 현재 최대 명절인 춘제기간으로, 올해 귀성 귀경 인원수가 무려 약 30억 명(연인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우한발 폐렴사태의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한발 폐렴이 확산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염 상황은 여전히 통제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다만 신형 바이러스 확산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바이러스 (유전자) 변형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면밀한 감시와 통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보건 당국이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에 걸린 환자가 45명이라고 확인했지만, 감염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17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BBC 등은 “공식적인 검사로 확진된 사례는 45건이지만, 영국 전문가들은 그 수가 1700명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고 전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산하 MRC 센터 전염병학 전문가들은 “우한시 인구는 약 1900만명(중국 공식인구 1100만명)이고, 우한 국제 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의 수는 하루 약 3400명”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우한에서만 약 1700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BBC는 “정확한 감염자 수는 알 수 없지만 바이러스 (특성), 현지 인구, 비행 데이터를 통해 (대체적인) 감염자 수를 추산할수 있다”고 부연했다.

닐 퍼거슨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는 “우한에서 벌써 3명의 확진 환자가 다른 나라로 이동한 것을 봤을 때 지금까지 보고된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감염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퍼거슨 교수는 또 “너무 불안해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지난 주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더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김경호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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