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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김해영, 문희상 아들 겨냥 “자녀 공천, 국민정서상 납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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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서도 문희상 아들 ’공천 세습’ 공개 비판

김 최고위원 “우린 일본과 달리 정치권력 대물림 안 해”


한겨레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49)씨가 아버지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공천 세습’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일본과 달리 정치권력 대물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청년기구 의장으로서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인 지역에서, 그다음 임기에 바로 자녀가 같은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의정부갑 지역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를 겨냥한 발언이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경선 규칙은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이루어져 있다. 지역위원장은 평소에 당원을 조직해 권리당원 분야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부모가 지역위원장인 지역에서 자녀가 지역위 주요 직책을 맡았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과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회의가 끝난 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부분은 청년 당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오늘 공개발언으로 자연스럽게 (문씨에게) 의견이 전달됐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발언에) 공감하는 최고위원도 계셨다”고 전했다.

의정부에서 지역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씨는 아버지 문 의장과 같이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민주당 경기도 의정부시갑 상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씨가 아버지인 문 의장이 6번이나 당선된 지역구(의정부갑)를 물려받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아빠 찬스’ ‘봉건 세습’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겨레

앞서 문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저서 <그 집 아들> 북 콘서트를 열고 “50살이나 돼서 세습이니, 아버지 뜻으로 하는 것처럼 말하면 정말 섭섭하다”며 “아버지의 길을 걷겠지만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유력 정치인 아버지의 정치적 자산을 활용해 권력을 대물림한 경우가 몇 차례 있었지만 문씨처럼 현역 국회의원인 아버지의 지역구를 ‘곧바로’ 물려받은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문씨의 공천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문씨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의정부갑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은 전략선거구로 지정한다는 당규에 따른 것이다. 전략선거구라고 해서 모두 전략공천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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