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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LG화학, 소재기업·완성차와 '삼각편대'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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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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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황윤주 기자] LG화학이 국내외 완성차 및 소재 기업들과 단단한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완성차 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중국 지리차, 현대차 등과 배터리 합작사를 꾀하는 한편 국내 유일한 배터리 소재 대기업인 포스코케미칼과 손을 잡고 배터리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원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 도약으로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다.


◆중장기 200만대분 배터리 소재 확보=LG화학이 포스코케미칼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양극재 규모는 약 12만t이다. 앞서 글로벌 양극재 업체인 '유미코아'와 체결한 계약까지 합하면 고성능 전기차(380km 이상 주행) 기준 200만대에 납품할 수 있는 규모를 확보한 셈이다. 이번 계약은 포스코케미칼과 오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잇따라 소재 업체들과 중장기 계약을 체결한 배경은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재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이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전기차 배터리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규모는 약 850만대다. 2019년 추정치보다 약 40% 성장할 전망이다. 이후 2025년 2200만대, 2030년 3700만대로 빠르게 성장하며 2030년에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30%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특히 유럽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이 약 30%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유럽은 50% 넘게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이산화탄소 규제를 본격 적용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국내외 완성차 업계와도 긴밀한 협업=이런 가운데 LG화학은 전기차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와의 합작사(JV) 설립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공급처와의 긴밀한 유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리차와 미국 GM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과 미국에 배터리 공장 착공 사업을 진행 중이며 한국의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도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말까지 중국 '지리차'와 1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고, 올해 3분기에는 GM과 3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합작사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완성차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 범위를 넓혀 가는 한편 배터리 부문 분사를 추진, 본격적으로 배터리 사업분야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인 투자를 위한 자금력도 확보한 상황이다. LG화학은 지난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과 2차 전지 글로벌 시설투자에 향후 5년간 50억 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받기로 하는 장기 금융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으로 독자 기술력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고 투자 안정성도 높일 수 있는 전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도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LG화학이 우수한 기술력과 공급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소연·황윤주 기자 muse@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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