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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 비친 '조직문화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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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원실장 교체, CR부문에 이인용 사장 복귀

뉴스1

서울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2020.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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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조직 문화 쇄신을 통해 경영을 투명화하고 사회공헌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20일 '2020년도 정기 사장단'를 발표하면서 최윤호 사업지원TF 부사장을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승진·임명했다. 경영지원실장은 삼성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무관련 업무뿐 아니라 노사 업무 등 수많은 부서를 총괄하는 핵심인사다.

실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경영지원실장 근무 당시 '노동조합 와해 공작 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경영지원실장이 CFO로서 재무적 역할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 예다.

삼성전자가 이런 경영지원실장 자리에 새 인물을 배치한 것은 경영 전반을 투명하게 쇄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 사장은 글로벌 경험이 풍부하고 전략적 사고가 아주 뛰어난 인물이라며 조직 쇄신이라기보다 미래 성장을 위해 경영 전반의 사업능력을 보고 결정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경영지원 실장에 오른 최 사장은 삼성전자 수원 경리팀, 영국법인 관리담당,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팀 담당임원, 무선사업부 지원 팀장 등을 거친 재무 관리 전문가다.

특히 최 사장은 국정농단 사건 이후로 해체된 미래전략실(미전실)을 대신해 전자계열사들의 사업구조 개편과 경영진단 역할을 맡아온 사업지원TF에 몸담았다.

사업지업TF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과 연루돼 일부 임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으나 삼성전자 측은 최 사장의 경우 "관련된 혐의가 전혀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의 CR(대외협력담당) 사장 위촉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통해 실추된 회사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언론인 출신인 이 사장은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를 맡은 뒤 12년 동안 삼성그룹의 대변인 역할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작업을 총괄해왔다. 하지만 60세를 맞은 2017년 '세대교체'를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나 상근 고문으로서 회사의 사회공헌 사업에 조언을 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고문으로서 3년 동안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체계화하는데 노력해온 이 사장의 복귀는 삼성이 관련 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를하게 한다. 삼성전자는 이 사장에 대해 "폭넓은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CR담당으로서의 대내외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과 관련해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역할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사장은 최근 출범한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7인 중 삼성 내부인사로서 유일하게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준법감시위에서 적극적으로 회사의 경영 개선 의지를 밝히고 준법위기 권고한 준법 경영 요구사항을 회사에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재판부가 삼성의 준법경영 체제 강화를 주문한 데 따른 후속 대책으로 설립됐다.

한편, 이 사장 외에도 박학규 삼성SDS 부사장도 4년 만에 삼성전자로 복귀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박학규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을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 실장 사장으로 승진·전보시켰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해외관리그룹, 멕시코법인 관리담당, VD사업부 지원그룹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을 거쳐 2014년부터 그룹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미래전략실(미전실) 경영지원팀장 부사장을 맡았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다른 미전실 팀장들과 함께 삼성전자에서 퇴사했던 박 사장은 1년 만인 지난 2017년 삼성SDS로 복귀에 사업운영총괄,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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