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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란 "격추 우크라 여객기 블랙박스, 해외로 안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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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로 보내겠다"던 발언 번복

하루 만에 상충된 발언…이란의 당혹감 보여줘

뉴시스

[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한 여성이 19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국제공항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이란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승무원에게 헌화하고 있다. 여객기 블랙박스를 우크라이나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던 이란은 이날 입장을 번복, 블랙박스를 외국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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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란은 격추된 우트라이나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이란 내에서 조사하겠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각국 전문가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블랙박스를 우크라이나로 보내겠다던 전날 발언을 번복한 것이다.

AP통신은 이날 하산 레자에이파르 민간항공부 사고조사 담당자가 "(격추된) 우크라이나항공 보잉 여객기의 블랙박스는 이란의 손에 있다. 우리는 이를 어디로 보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레자에이파르는 "이란은 비행 기록과 객실 상황 자료를 복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우크라이나 혹은 프랑스에 보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전날 타스님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에서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로 이를 보내면 프랑스와 미국, 캐나다 전문가들이 블랙박스 분석에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AP통신은 이란 측 담당자가 하루 만에 상충되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란의 주저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인터뷰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 국적 여객기 1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했다. 지대공 미사일 2발이 여객기에 명중했다. 탑승자 176명은 전원 사망했다.

AP통신은 첫 번째 미사일과 두 번째 미사일이 날아온 약 20초 사이의 고통스러운 순간이 블랙박스에 담겼다며 이란은 사고의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격추 사고로 자국민 57명을 잃은 캐나다는 19일 "이란은 이른 시일내 우크라이나에 있는 프랑스 전문가들에게 블랙박스 분석을 맡겨야 한다"고 압박했다.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캐나다 외무장관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 블랙박스를 우크라이나 또는 프랑스로 신속하게 보낼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쓰고 "이란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서 "무언가를 완전히 책임지겠다는 말 뒤에는 결과가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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