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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우한폐렴' 136건 추가 발병… 춘절 앞두고 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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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도 2명 확진자 발생 / 우한시 외 도시에서 첫 확진 판정 / "발표 믿지 못한다" 우려 목소리도

세계일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8일 의료진이 폐렴 환자들을 집중 치료하고 있는 한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환자가 지난 18일, 19일 양일간 136명이 추가로 늘었다. 특히 사망자가 한 명 추가로 발생했고, 수도 베이징에서도 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의 중국인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바이러스의 대규모 확산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정보가 걸러지고 있다.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더 나쁠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20일 중국 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9일 자정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확진 사례가 59건, 19일 확진 사례가 77건이 새롭게 발견돼 양일간 모두 136건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18일에는 사망자도 한 명 추가로 발생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저녁 10시 기준으로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198건이고,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25명은 퇴원했다.

CCTV는 또 베이징(北京)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가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폐렴에 걸렸다고 20일 새벽 확진했다. 이 위원회는 이들 2명의 임상 상태와 유행병학 조사 그리고 질병 예방통제센터 및 전문가팀의 조사를 통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이 우한시 외 중국 내 다른 도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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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2003년 전 세계 7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우한 내 공개된 병원에서 모든 사례가 집중적으로 관찰되고 치료받고 있으며 공개되지 않은 환자들을 비밀리에 치료하고 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SCMP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과 SNS에서는 중국 정부 발표를 믿지 못하고,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중국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5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바이러스가 얼마나 전염성이 있는지,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인간에서 인간으로 퍼질 수 있는지 등 정부 보건당국 발표가 이를 추측하게 하고 있다”며 정부 발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사람은 “우리가 보는 모든 정보가 걸러지고 있다. 실제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대다수의 사람은 “태국을 방문한 두 명의 중국인 방문자와 일본에서 일하는 한 명의 중국인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면 어떻게 다른 중국 도시에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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