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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美,이란 반정부 시위 지원 위해 인터넷 접속 우회 소프트웨어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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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이란 '최대 압박' 전략의 일환

美 관리 "이란인 인터넷 사용하도록"

뉴시스

[테헤란=AP/뉴시스]이란 반정부 시위대가 1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테헤란 대학교에서 지난 8일 이란에서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대한 진상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여객기 격추가 정부의 실수였다는 것이 뒤늦게 발표되면서 사과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모든 책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분노하고 있다. 한편 친정부 시위대는 이번 일로 혁명수비대의 이미지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며 외국 세력이 나라에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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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기술기업들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를 돕기 위해 우회 소프트웨어를 지원했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란 정부가 반정부 여론의 확산을 차단하려고 인터넷을 차단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인터넷을 활용해 이란 내부의 반체제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의 관련성을 모른 채 많은 이란인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가상사설망(VPN)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이란의 인터넷 자유를 목표로 하는 미 정부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미 정부는 인터넷 자유가 이란의 반체제 인사를 지지하고 이란을 향한 미국의 '최대 압박' 정책을 완수하는 데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미 국무부 관리는 2018년 이란 시위 이후 미국은 이란인들에게 외부 세상과 소통할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작업을 가속화했다고 FT에 밝혔다.

또 다른 관리는 "우리는 (이란의) 자유로운 정보 공유를 촉진하고, 시위를 돕는 우회 도구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VPN을 후원할 수 있고, 이는 이란인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의 지원 혜택을 받는 캐나다의 검열 우회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사이폰(psiphon)은 이달 이란에서 검열 방화벽을 뚫고 서양 서버에 접속하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사용자가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이란인들은 위치를 감추고 소셜미디어(SNS)와 뉴스 사이트에 자유롭게 접속하기 위해 수년 동안 휴대전화, 컵퓨터에서 VPN 앱을 써왔다. 이란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텔레그램 및 성인 음란 사이트 등은 막힌 반면 인스타그램은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고 FT는 전했다.

아울러 이란인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비영리 단체 인터넷자유 개척자(NetFreedom Pioneers)를 통해 사이폰, VPN 서비스, 암호화된 메시지 앱 등을 다운로드할 도구에 접근할 수 있다. 이 단체도 미 정부가 일부분 지원하고 있다.

단체가 제공하는 데이터 묶음을 받기 위해 필수적으로 다운로드 해야 하는 앱을 이란인 400만명이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 유류세 인상이 촉발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해를 넘겨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격추가 발생한 뒤 정부를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2주 동안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150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서 인터넷을 끊지 말고 시위대를 죽이지 말라고 이란 정부에 경고했다.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는 "이란 정권이 정통성과 신뢰성의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위는 계속 되리라고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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