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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中도 남미도… 저출산의 늪에 빠진 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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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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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은 줄고, 노인 인구가 크게 늘기 시작한 중국.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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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저출산의 늪에 빠졌다. 중국이 지난해 70년 만의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중남미도 같은 문제에 시달리는 등 더이상 선진국만의 문제가 아닌 상황이 됐다.



중국 경제 '시한폭탄' 된 저출산 문제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는 7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미 중국 경제가 29년 만에 가장 둔화된 가운데, 저출산 문제가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생아 수는 1465만명으로 1961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출산율은 인구 1000명당 10.48명으로 1949년 이래 가장 낮았다. 중국은 1960~70년대 출산율이 1000명당 50명까지 올라가는 등 정점을 찍었는데, 이로 인해 식량 부족 등 문제가 생기자 1978년 한자녀정책을 시행했다. 중국 정부는 뒤늦게 노동가능인구가 줄어든다는 문제점을 깨닫고 2016년이 돼서야 이를 폐지했다.

중국에서 경제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는 나이인 16∼59세 사이의 노동 가능 인구는 지난해 8억9640만명(64%)으로 전년보다 89만명이나 줄었다. 2014년 노동 가능 인구(9억1583만명)와 비교하면 5년 새 1943만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중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연평균 746만명(3.62%)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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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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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저출산에 신음…韓 7위

문제는 이러한 저출산 현상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UN)은 세계 인구 예측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전세계 27개국이 인구가 2010년보다 줄었다고 했고, 중국을 비롯한 55개국은 2050년까지 인구감소 문제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엔은 1970년 이후 출산율이 가장 크게 감소한 나라로 멕시코를 꼽았고, 중국은 2위였다. 이밖에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도 7위를 차지했다. 이들 국가는 모두 50년새 출산율이 절반가량 감소한 국가들이다.

WP는 중남미 지역에서도 쿠바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미 중남미에서 가장 노인 인구가 많은 쿠바에서 젊은층이 이민을 떠나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쿠바 역시 1960년대엔 인구 1000명당 30명 이상을 출산했는데, 현재는 10명 이하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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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의존해야 하는 유럽·일본

오래전부터 저출산·고령화에 시달리던 유럽도 사정은 다르지 않지만,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기현상을 겪고 있다. 각국에서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독일은 그동안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난민 유입에 유화적이었던 영향이 크다. 독일 연방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인구는 832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출산율은 1000명당 9.4명을 기록했다. 연간 30만명씩 이민자들이 유입된 것이 인구 증가로 이어졌다. 독일 경제는 앞으로 젊은 이민세대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서로 다른 민족 간 사회적 갈등 비용이 큰 문제로 떠올랐다.

이밖에 헝가리도 정부가 출산 클리닉을 직접 운영하며 무료로 출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고, 일본에서는 매년 500개 학교가 문을 닫는 등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실상 이민국가를 선포하고 외국인 인력 수입에 나섰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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