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우리도 노동자다”···문중원 기수 동료들 경마기수노조 설립 신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기수들이 20일 노조설립 신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경마기수들이 노조설립신고서를 부산시와 부산고용노동청에 제출했다. 경마장이 있는 서울과 제주, 부산 중 처음이다.

이들은 20일 부산시청 앞에서 노동조합 설립신고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경남의 경마기수 노동자들은 오늘 당당하게 노동자의 대열에, 민주노조로 합류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 이래 기수와 마필관리사 등 7명이나 목숨을 던졌다”며 “목숨을 바친 이유는 돈과 경쟁으로, 성적순으로 이뤄지는 죽음의 경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사회-마주-조교사의 부당한 횡포와 갑질이 그 원인”이라며 “고 문중원 기수의 죽음은 부정 비리와 갑질 횡포가 극에 달해 폭발지경에 이른 것을 말해 준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마기수는 노동조합법상 노동자인만큼 오늘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이달 8일 노조 창립총회를 열고 오경환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협회장을 노조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노조에 참가한 인원은 기수 31명 중 28명이다.

경마기수들이 노조를 설립한 것은 문 기수의 죽음으로 알려진 열악한 기수들의 처우와 노동환경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기수 개개인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조합원으로 소속돼 있었지만, 단체 노조가 없어 교섭권이 없는 상태였다. 부산시와 고용노동부가 노조로 인정해 설립필증을 교부하면 정식 노동조합으로 출범하게 된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