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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中‘우한 폐렴’ “사람간 전파 가능성”…국내 확진에 위기경보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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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능동감시 대상자 15명 / 폐렴 확진자와 대화 했거나 한 공간에 머문 접촉자 추가 확인 중

세계일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또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의심환자(유증상자)가 국내에만 3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보건당국은 20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폐렴 국내 첫 확진자인 35세 중국인 여성을 제외한 의심환자는 총 7명으로 전해졌다. 그중 4명은 인플루엔자(독감) 등 다른 감염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감시를 해제했다.

나머지 의심환자 3명은 ‘판-코로나바이러스(pan-corona virus)’ 유전자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판-코로나바이러스(pan-corona virus) 유전자 검사법은 신종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폐렴을 의심할 만한 특이사항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보건당국 설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중국 사례를 봤을 때 우한 폐렴은 사람 간 전파가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국내 확진자는 입국 과정에서 확인해 격리병동으로 이송한 만큼 지역사회 노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인 폐렴 확진자는 우한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입국하기 하루 전인 18일에 열이 나고 오한, 근육통 증의 증상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된 폐렴 확진자는 중국 내 집단발병 근원지인 화난 해산물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을 만지지 않은 것으로 당국 역학조사 결과 밝혀졌다.

하지만 폐렴 확진자가 우한시에서 국내로 입국할 때 탑승한 비행기의 좌석이 180여개에 달하고, 기장과 승무원까지 고려하면 많은 접촉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폐렴 확진자와 대화를 했거나 한 공간에 머문 접촉자 명단을 추가로 확인 중이다. 국내 능동감시 대상자는 15명이며, 그중 1명은 감시를 해제했다.

한편 접촉자 명단에 오른 사람들은 관할 보건소의 능동감시를 받게 된다. 능동감시는 폐렴 확진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날로부터 14일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발열 등의 의심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확진자가 입국 단계에서 증상이 확인돼 격리병동으로 이송된 만큼 지역사회 노출과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사람 간 전파가 이뤄지고 있으며, 확진자 가족과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사람 등 밀착 접촉자의 추가 확진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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