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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춘절 맞아 입국한 中 여행객, 우한폐렴 확진…"접촉자 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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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공항검역서 확인…판코로나 검사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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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중국 원인불명 폐렴' 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중국발 항공기를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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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중국의 설)을 맞아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이 우한시 폐렴 확진자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탑승객 등 접촉자들을 파악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은 열고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유입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인 여성 A씨로, 춘절을 맞아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동승자 5명과 함께 지난 19일 낮 12시 중국남방항공 항공편CZ6079을 이용,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인천공항검역소는 중국 우한시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환자 A씨를 대상으로 검역조사를 실시했다. 검역조사 결과 A씨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천의료원)으로 이송했다. 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시행해 이날 오전 확진 환자로 확정했다.

앞서 A씨는 입국 하루 전인 지난 18일 발병,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같은 날 우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 항공기 동승 승객, 담당 승무원, 해당 항공기 탑승 고객 명단 등을 파악 중이다. A씨가 탄 항공기는 180여명이 탈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함께 여행 온 5명은 아직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동승자 감염위험에 대해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나 사스 때 했던 것처럼 환자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며 "확진자와 근접한 좌석에 있던 승객과 환진자를 담당했던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앞서 중국 우한시 보건당국은 이번 폐렴이 가족 등 제한된 범위 내에서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며 "전염력의 크기나 상황, 누구를 접촉자로 분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조사나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검사기관을 질병관리본부뿐 아니라 시도보건환경연구원 7곳으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오는 22일부터 시도보건환경연구원 7은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다음달 초까지 새로운 검사 방법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진단관리과장은 "현재 검사법인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법은 수작업이 많고, 어려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12시간에서 2일까지 걸린다"며 "오는 2월초까지 공개 유전자 염기서열을 사용해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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