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부산·경남 경마기수, 노조 설립 신고…전국 첫 사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산CBS 박진홍 기자

노컷뉴스

20일 오전 11시 30분 부산경남기수노조가 부산시청 앞에서 노조 설립 신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경남 경마공원 소속 기수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조 설립을 신고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0일 오전 11시 30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에 부산·경남 경마기수 노조 설립을 신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경남경마기수노조 오경환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기수들은 개인사업자라는 허울 아래 조교사와 기승 계약을 맺어왔다"면서, "경마기수는 엄연히 노동조합법상 노동자"라며 노조 설립 이유를 밝혔다.

이어 "경마의 꽃은 기수라고 흔히 말하지만, 기수들은 마사회-마주-조교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에서 꽃이기는커녕 복종과 굴종의 노예같은 삶을 살았다"면서, "이제 기수들은 꽃이기를 거부하며, 영원히 기억되는 노조 조합원으로, 노동자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조는 노동3권을 기본으로 기수노동자의 열악한 조건을 개선하는 한편, 돈과 경쟁보다 생명과 공정을 추구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기수들은 개개인이 공공운수노조에 속해있었지만, 노조가 없어 교섭권이 없는 상태였다.

이번 노조 설립에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기수 31명 중 휴직 3명을 제외한 28명이 모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 신고를 받은 부산시가 신고필증을 교부하면 이들은 정식 노동조합으로 출범한다.

공공운수노조는 대법원의 근로자 판단 판례에 미뤄볼 때, 기수는 조교사 지시로 움직이는 만큼 사용자와 노무 제공자 사이 지휘 감독 관계가 확실해 노조를 설립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