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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전남 농업 소득, 편중 작목 재배·낮은 토지 생산성으로 '전국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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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전남 농업 현황 및 경쟁력 제고 방안'

아열대 작물 재배 확대 등 농가소득 다변화 필요

광주CBS 김형로 기자

노컷뉴스

벼 수확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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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농업의 핵심지역이지만, 편중된 작목 재배와 낮은 토지 생산성 등으로 농가 소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열대작물 등 고소득 작물 재배 확대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농촌관광 활성화를 통한 농가 소득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20일 발표한 전남지역 농업 현황 및 경쟁력 제고 방안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 전국에서 전남지역의 농가 및 농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2%, 13.2%로 경북(각각 17.3%, 16.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남의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2018년 기준)로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을 제외한 지역평균(3.4%)을 크게 웃돌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전남의 농가와 농가인구는 꾸준히 감소(각각 연평균 증가율 △2.1%, △2.7%)하고 있으며, 2018년 농가인구 고령화율은 49.2%로 2000년(24.5%)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농업 부문에서 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주장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지역 농업계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전남의 논 면적은 17만4천㏊로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밭 면적은 11만 7천㏊로 경북(14.3만㏊)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농가당 경지면적은 2.0㏊로 전북(2.1㏊) 다음으로 넓은 가운데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작목별로는 식량작물(벼, 보리 등), 엽채류(배추 등), 조미 채소(고추 등)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넓다.

전남지역의 식량 작물과 채소류가 전국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1%, 23.3%로 도 지역 가운데 가장 크다.

반면에 전남의 과실류 생산은 식량작물, 채소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전국 생산량의 8% 수준이다.

전남지역 농가의 소득 및 처분가능소득은 2018년 기준 각각 3,950만 원, 3,300만 원으로 전국평균을 밑도는 가운데 도 지역 중에서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전남에서 주로 재배하는 채소, 쌀의 농가소득이 과실류에 비해 낮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남의 전체 농가 중 겸업 농가가 아닌 전업 농가 비중은 59.2%(2018년)로 전국(56.8%) 대비 높은 수준을 지속해 전체 도 지역 중 4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의 농외소득이 전국 평균보다 적고 농가 소득에서 농외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다.

전남의 농업 토지 생산성도 전국 평균을 밑돌고 도 지역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전남 농가의 노동집약도와 자본집약도가 전국에 비해 낮은 데 주로 기인한다.

노동집약도는 경지면적(10a)당 자영 농업 노동시간이고, 자본집약도는 경지면적(10a)당 농업투입 자본액을 말한다.

전남 농가의 노동집약도가 낮은 것은 농가당 노동시간은 전국 평균과 비슷하나, 농가당 경지면적이 넓은 반면 높은 고령화율로 투입된 노동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전남지역 농가의 자본규모가 가장 영세하고 농업자본투입액도 강원(5,072만 원) 다음으로 적어 자본집약도도 낮다.

전남 농가의 유통경로에서 유통비용이 낮은 소비자 직접판매 비중은 23.8%(2018년)로 도 평균(25.0%)에 비해 낮은 반면 농산물 수집상 판매 비중은 13.6%로 제주(43.5%) 다음으로 높은 취약한 유통구조를 보였다.

이에 반해 2018년 말 전남의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2만 6천 가구)와 경지면적 (4만3천㏊)은 전국에서 가장 큰 수준을 차지했다.

전남 농가의 친환경농산물 출하량(12만 3천 톤)과 인증 건수(8천건)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역별 농촌체험휴양마을이 광역도에서 세 번째로 많은 114개가 되는 등 풍부한 농외소득 원천을 보유했다.

여기에 농산물 외에도 지자체를 대표할 특산물이 풍부해 이를 통해 농외소득 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

따라서 전남이 보유한 농업 성장 잠재력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등 농작물의 재배여건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열대 작물 같은 고소득 작물 재배 확대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를 도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제안됐다.

또 29만여 원에 달하는 전남 농가의 자본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임으로 농식품 펀드 조성 등 자본확충을 통해 전남 농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농촌 체험,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친환경농산물 체험시설 건립 등의 농촌관광 활성화를 해서 농가 소득 다변화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새로운 판매처 모색, 스마트팜 조성 등 농업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활용도를 높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농업을 육성하고 소득 수준이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 확대를 통해 수요처 다변화를 도모하고 향후 품질관리 설비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친환경농산물 분야에서도 수출 확대를 모색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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