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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총선 이모저모

[레이더P] 靑출신 `역대급` 인원이 총선에 나서는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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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신 70여명이 4·13 총선에 도전장을 냈다. 여당 안에서조차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소리가 나온다. 참여정부 때보다 두배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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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과 주형철 전 경제보좌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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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 규모는 역대 정부 사상 '최대'다.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과 주형철 전 경제보좌관 등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난 1급(비서관) 이상 고위직만 해도 25명이고, 행정관급까지 합치면 70명이 넘는다. 이명박·박근혜정부 때는 10명 선, 노무현 정부 때도 30명 정도에 그쳤다.

총선 출마를 위한 크고 작은 청와대 인사 이동만 재작년 이후 15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 행정관들조차 이렇게 출마하는 경우는 정말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변인들도 잇단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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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김의겸, 고민정 전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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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현직 대변인의 전원 총선 출마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과거에도 청와대 대변인의 총선 출마는 빈번했다. 그러나 보통은 정권 막바지 혹은 정권이 끝난 뒤 출마했다.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김종민·정태호·천호선 전 대변인은 정권이 끝난 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이명박정부에서는 총 4명(이동관·김희정·박선규·박정하)의 대변인이 총선에 도전했는데 그중 박정하 전 대변인을 제외한 3명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해인 2012년 19대 총선에 도전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김행·민경욱 전 대변인이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했다.


'갈 곳' 마땅치 않아서?

'낙하산이 아닌 공수부대급 출마'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출마 러시'의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 정부들과 달리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출신들에 대한 이른바 '보은 인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란 점이 꼽힌다. 청와대에서 녹을 먹은 이들을 공공기관에 '낙하산'으로 보내기 어려워졌다는 거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과거와 달리) 청와대를 나와도 어떤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 "그렇다 보니 총선이 청와대 출신들의 '미래 먹거리'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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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사진=김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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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경선 자신감?

청와대 인사들이 대권과 지방선거의 압도적 승리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 인기에 기대어 당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고, '문재인 팬덤'에 가까운 일부 권리당원들의 강력한 지지에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총선 출마자 중 대부분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 당시 청와대에 들어왔던 이들이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들의 거취에 관해 왈가왈부하기 어렵다는 점도 출마 러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선 경쟁력은 가봐야 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본선 경쟁력과는 무관하게 당내 경선에서 권리당원의 표심이 자신을 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판세가 민주당에게 꼭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형편이 아닌데, 과연 청와대 간판이 본선에서 얼마나 먹힐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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