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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1주뒤 춘제, 유커 밀려들텐데…'우한 폐렴' 첫 확진에 공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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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0만명 인천공항으로 입국

춘제 때 입국자수는 2~3배 늘 수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武漢) 폐렴’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일주일 앞두고 유커의 입국이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우한 폐렴 확진자인 중국 국적의 A씨(35)도 춘제를 맞아 일본과 한국 여행을 위해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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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입국객들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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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사람은 연간 1000만명에 달한다. 김근찬 질본 검역원과장은 “지난해 인천공항 입국자는 5000만명이었고 이 중 20%가 중국을 출발해 들어온 입국자였다. 중국에서 하루 평균 3만5000명꼴로 입국한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발 직항편은 1주일에 8편으로, 하루 평균 200명이 우한을 출발해 국내로 들어온다.

김근찬 과장은 “춘제 때와 휴가철엔 평소보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가 많아진다. 평소보다 2~3배로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현재 모든 입국자는 공항을 빠져나가기 전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한다. 열감지 카메라는 체온이 38도 넘는 발열자를 검출하는 검역 최전선이다. 고열 승객은 모니터 속에서 붉거나 검게 나타난다.

우한에서 바로 들어오는 항공편의 승객들은 추가로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한다. 질본은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을 현재 65개국으로 지정해 관리하는데 여기서 오는 입국자는 모두 건강상태질문서를 쓰게 돼 있다. 중국은 이번에 우한까지 포함해 5개 성시가 오염지역에 포함돼 있다.

우한발 항공기 입국자는 검역관이 일대일로 비접촉 체온 측정도 한다. 이번 확진자 역시 이런 측정에서 38도 이상의 고열을 보였고 검역 단계에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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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질병관리본부]


그러나 이런 검역시스템은 잠복기이거나 건강상태질문서에 자신의 몸 상태를 정직하게 써내지 않으면 걸러내기 힘든 단점이 있다.

김근찬 과장은 “감염병에는 잠복기가 있어 검역으로 100% 걸러내는 것은 한계가 있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중요하다. 개인이 다 민간 검역관이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안내를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 입국 시 의심증상이 있으면 신고해달라고 안내하고, 항공사에도 기내에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신고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중국에 가시는 분들에게도 외교부를 통해 안내문자가 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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