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라임 환매 중단' 법인, 한곳당 13억 물려…DLF 두배 수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개인 2.5억 투자…법인은 약 13억 수준 달해

개인 투자액, DLF 사태 비슷…법인은 두 배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10.14. bjk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에 가입한 법인이 평균 13억원을 투자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금리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법인이 투자한 평균 금액의 약 두 배 수준에 해당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규 환매 중단 가능성이 생긴 크레디트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의 자펀드 수는 16개로 설정액 2949억원이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이 펀드는 법인 계좌를 일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먼저 환매 연기된 펀드의 설정액은 1조5587억원이다. 이들 펀드는 '플루토FI D-1'와 '무역금융 펀드(플루토 TF-1호)'에 해당한다.

환매 중단된 플루토FI D-1와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계좌 수는 4096개로 이중 개인과 법인의 계좌 수는 각각 3606개, 490개에 달한다. 개인과 법인은 각각 9170억원, 6417억원을 이들 펀드에 투자했다.

특히 개인은 한 계좌당 평균적으로 2억5400만원을 투자한 반면 법인은 한 계좌당 13억10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터졌던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개인은 약 2억원 수준을 투자한 반면 라임 펀드에 투자한 법인은 DLF 사태 때보다 두 배가량 더 투자했다.

DLF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투자자 구성을 보면 지난해 8월7일 기준 개인 투자자 3004명이 648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 222곳은 1386억원을 투자했다.

DLF에 투자한 개인은 평균 2억1600만원을 가입해 라임 펀드에 가입한 개인(2억5400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했다.

반면 법인의 경우 한 곳당 6억2400만원을 투자해 라임 펀드에 투자한 법인(13억1000만원)의 절반 수준에 해당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만들어진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피해자모임' 인터넷 카페에서도 법인 재무담당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법인 명의로 가입했다고 밝힌 카페 회원들은 소송 참여 여부 등을 올리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이 상당 수준 묶여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회수될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면서 "여러 중소기업들이 연쇄적인 도산을 일으키게 한 키코 사태처럼 오랜 시간 동안 해결되지 않을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