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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일문일답]"우한폐렴 확진자, 일행 5명과 춘절맞아 韓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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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동승자 5명 특이증상 없어…탑승자 명단은 파악 중 ]

머니투데이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오늘 오전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유입 확진환자(35세 중국인 여성)를 확인, 항공기 동승 승객 및 승무원 등 접촉자 조사 및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단계로 상향 조정, 감염증 조기발견 및 확산방지를 위해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 대책반을 가동해 관리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2020.1.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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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중국의 설)을 맞아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이 우한시 폐렴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인 여성 A씨로,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동승자 5명과 함께 지난 19일 낮 12시 중국남방항공 항공편CZ6079을 이용,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다음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일문일답.

-확진 환자는 무슨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건가, 동승자들이나 가족이 있는가?

▶환자는 춘절을 맞이해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 사람이다. 동행자는 있다.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정확하게 조사가 완료되면 밝히겠다.

-동승자는 몇명인가?

▶동승자는 현재 5명이다. 동승자의 감염 위험 관련해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나 사스 때 준용했던 것처럼 환자의 동선을 먼저 파악을 하고 있다. 비행 시간은 3시간 이내였다. 확진 환자 앞뒤 근접한 좌석에 있던 승객과 이 환자를 담당했던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서 관리할 예정이다. 현재 전체 탑승자 명단은 파악 중이다.

-확진자와 함께 들어온 5명에 대한 조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접촉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동행자는 현재 증상이 없다.

-검사는 아직 안 한 상태인 건가?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를 하지는 않았다.

-확진자 동승자와 승무원 등 전체적인 접촉자 수는 몇명인가?

▶지금 접촉자 숫자는 예약 상황 등을 확인해야 한다. 탑승자 명단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남방 항공의 경우 180여 명이 타는 비행기로 알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나 중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람 간 감염 위험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중국 우한시 보건당국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특히 가족간의 전파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족, 사람 간의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게 어느 정도의 전염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상황을 봐야될 것 같다. 누가 접촉자냐에 대한 것도 앞으로 조사나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한 외 중국 지역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관리할 계획인가?

▶현재까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우한 외 지역 환자는 현재 북경 2명, 선전 1명이 공식 발표됐다. 모든 환자들은 우한시를 다녀와서 폐렴이 발병한 것으로 보고됐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중국 내 지역 간 전파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 검역시스템의 경우 모든 입국자들이 입국장을 통과하면서 발열 감시를 받는다.

그러나 검역이라는 것이 입국 당시 증상이 있어야 감지가 된다. 검역만으로는 환자 관리를 할 수는 없다. 현재는 지역사회에서의 환자 감시와 대응이 훨씬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자체 차원의 감시, 민간 의료기관에서의 환자 여행력 확인, 원인불명 폐렴 환자에 대한 신속한 검사 등이 중요하다.

-우한시에서 바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 외에도 다른 곳을 경유해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은 확인이 가능한가?

▶현재 직항으로 우한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우 주기장, 즉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검역을 하고 있다. 이 외의 경우 입국장에서 검역을 한다. 경유해서 들어오는 입국자들도 입국장에서 검역을 받는 것이다. 우환시에서 입국하는 입국자들의 명단을 확보해 의료기관에 통보하고 있다. 경유자도 예약정보를 확인해서 최대한 의료기관에 통보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중국 내에서 우한폐렴이 확산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모두를 다 검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국발 입국자가 1년에 굉장히 많다.

- 기존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외에 빠른 시간 안에 검진이 가능한 새로운 검사방법을 구축 중이라고 들었다.

▶(이상원 감염병진단관리과장) 먼저 현재 검사법은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법'이라고 한다. 약 12시간 내지 길게는 2일까지 걸리는 검사법이다. 손으로 하는 작업들이 많고 검사 난도가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높은 민감도에도 불구하고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바뀌는 검사법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이라는 검사법인데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감염여부를 알 수 있다. 2월초까지 구축하겠다.

-이번 확진자는 어떻게 하루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인가?

▶확진 환자의 검체가 어젯밤 오송 질병관리본부에 도착했고, PCR 검사를 시행했다. 거기서 양성이 나오니까 그 양성 뜬 물질을 추출해서 염기서열을 밤새 분석했다. 중국에서 발표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비교해보니 100% 일치해 우한 폐렴에 감염됐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특이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을 만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WHO, 홍콩, 일본, 독일 등에서 구축한 검사법을 공유받았다. 민간전문가와 협의해서 진단 방법을 설정했다.

참고로 현재는 질병관리본부만 검사가 가능한데 검사량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서 7개의 시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 검사기관을 확대하는 것을 현재 추진 중에 있다. 계획으로는 오는 22일부터는 시도보건환경연구원 7개에서 똑같은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브리핑 자료에 보면 능동감시자 대상자 중 14명이 감시 중이고, 조사대상 유증상자 7명 중 3명이 격리 중이라고 돼있다.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지난주부터는 우한시를 다녀와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모두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격리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 4명이 인플루엔자(독감)인 것으로 확인돼 격리해제됐다. 대부분 인플루엔자로 인한 유증상자가 많을 걸로는 보고 있다. 아직 격리 중인 3명은 오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오늘 늦게나 내일 아침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능동감시 대상자가 무엇인가?

▶능동감시 대상자는 조사대상 유증상자의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나중에 증상이 나타날 것을 대비해 보건소가 모니터링하는 환자들이다. 14일이라는 굉장히 긴 시간 동안 모니터링을 하기 때문에 아직 감시를 받고 있는 환자가 많고 특이사항은 없다. 능동감시 중에라도 증상이 발생하거나. 조사대상에 부합하면 똑같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격리 상태에서 검사 진행할 예정이다.

-우한폐렴 환자들은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받게 되는 것인가?

▶현재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직까지는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그래서 환자의 증상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를 하게 될 것이다. 임상의사가 판단해서 항바이러스제나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를 처방할 수도 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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