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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이통3사 삼국지… '치열한 2위 싸움' 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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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사전동의 의결

방송통신위원회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사전동의를 의결하면서 관련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유료방송 시장을 들썩이게 한 2건의 인수·합병(M&A)이 통과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치열한 2위 싸움을 예고했다. 올해 이동통신사발(發) 케이블TV 사업자 M&A 2차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방통위는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3차위원회를 개최하고 '티브로드 및 티브로드동대문방송의 변경허가 사전동의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방통위, 이통사-방송사 간 첫 합병 사례 사전동의 의결

방통위는 미디어 취약계층 지원, 지역인력 고용과 같은 공적책임 확보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티브로드가 운영하던 권역별 지역채널을 광역화하는 것을 금지했다. 권고사항으로는 SK브로드밴드가 방송분야 전문가를 일정기간 동안 임명하도록 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30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케이블 상품에 대해 다른 이동통신사와의 결합상품을 제공하고 SK텔레콤 망 이용 알뜰폰 업체들에 유무선 결합상품을 제공해야 한다.

방통위가 사전동의 절차를 의결함에 따라 이제 과기정통부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SK텔레콤은 오는 4월 1일을 양사의 합병기일로 공시하고 과기정통부의 승인이 마무리되는 대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유료방송 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이동통신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치열한 2위 싸움을 예고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한 LG헬로비전(구 CJ헬로)의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매입했다. 인수 후 LG헬로비전은 송구영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합병 후 SK계열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783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24.03%를 점유한다. 2위인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합산 점유율 24.72%와는 불과 0.7%만을 남겨두고 있다.

◆1위 지키려는 KT와 추격하는 SK·LG··· 추가 M&A 가능성 높아져

추가적인 M&A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업계 1위인 KT를 추격하기 위해, KT는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M&A가 필요한 상황이다.

KT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구현모 차기 CEO가 정식 선임된 후 M&A를 위한 본격적인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매물은 딜라이브다. 딜라이브는 유료방송 시장의 6.3%를 점유하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 중에서는 LG헬로비전과 티브로드에 이어 3위다.

딜라이브는 올해 매각이 이뤄질 것을 예상하고 매출 상승에 주력해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방송-인터넷-VOD-OTT-홈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고 셋톱박스와 인프라 확충에 2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딜라이브 채권단도 지난해 채무 3900억원의 만기를 3년 연장했다. 또한 딜라이브의 최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채무 9700억원도 만기 연장이 가능한 영구채로 출자전환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한 차례 더 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M&A 대상으로는 현대HCN 또는 CMB가 거론된다. 현대HCN의 경우 대주주인 현대홈쇼핑이 공시를 통해 "SK브로드밴드로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케이블업계 1, 2위가 모두 이동통신사로 매각되고 3위인 딜라이브도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현대백화점그룹도 현대HCN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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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chdh0729@ajunews.com

최다현 chdh07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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