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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 용퇴하나..힘실리는 권영수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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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이사회 의장 맡고 있는 박 의장 용퇴 저울질

새 의장에는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무게 실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 경쟁 격화..권 부회장 역할론 부각

[이데일리 김영수 피용익 기자] 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상근 고문)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 앞서 용퇴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 고문 후임으로는 LG그룹 내 2인자로 꼽히는 현 권영수 ㈜LG 부회장(COO·최고운영책임자)에 무게가 실린다. 그룹 전사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권 부회장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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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 (사진=LG)


20일 재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박진수 LG화학 고문이 이번 3월 주총에서 용퇴할 뜻을 주변에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고문은 1952년생으로 지난 2014년부터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CEO)직을 맡아오다 지난해 3월 신학철(57년생) 수석부회장에 자리를 내줬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박 고문은 이사회 의장직을 계속 맡으면서 상근 고문역할을 해왔다. 박 고문은 지난 2015년 3월 이사회 의장직에 올랐었다. 박 고문은 고령인데다 ‘구광모 호(號)’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용퇴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고문이 물러날 경우에는 현재 LG전자·디스플레이·유플러스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권영수(57년생) 부회장이 LG화학 이사회 의장에 오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018년 6월 출범한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의 역할이 두드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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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 부회장. (사진=LG)


고 있는 권 부회장이 직접 나서 미래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이 LG화학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하게 될 경우 그룹 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 질 전망이다.

현재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신설 등을 통해 고용창출을 하겠다고 한 만큼 미 행정당국이 쉽게 어느 한 쪽 편을 들어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터리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LG로선 이 소송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권 부회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았을 당시인 2014년 SK이노베이션과의 전기차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10년간 소송하지 않겠다”는 부제소(不提訴) 합의 원칙을 파기했다는 SK이노베이션 주장의 핵심인물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내막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권 부회장이 나서기 위해 LG화학 이사회 의장직을 맡지 않겠냐는 부분에도 설득력을 갖는다.

또 현재 글로벌 상위 20개 자동차 회사중 13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지리자동차와의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한데 이어 미국 GM과도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키로 협약했다.

최근 모빌리티를 신성장동력으로 내건 현대차그룹과도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다각적인 미래협력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그룹의 역량이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되는 것도, 경험이 풍부한 권 부회장을 전면에 나서게 하는 요인이다. LG 관계자는 “이사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이사회 의장 변경에 대해 언급할 시점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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