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20일 조건 14개, 권고 3개 부여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합병 사전동의
과기정통부에 넘어가면 최종승인 완료
미디어 품는 통신, 유료방송 3강 체제 완성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 합병에 조건부로 동의했다. 이에따라 유료방송시장은 KT·KT스카이라이프(점유율 31.31%)와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72%), SK텔레콤(24.03%) 등 IPTV 중심의 3강 체제로 완성됐다.
방통위는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SK텔레콤과 태광산업 등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인수·합병에 대한 합병과 주식취득 인가와 합병 변경허가 및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등을 신청한 데 대해 사전 동의했다. 방통위는 공적책임 확보방안을 마련하고 농어촌 지역 시청자를 위한 커버리지 확대 계획을 제출하는 등 14가지 조건과 방송 공공성 확보 방안 등 3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합병에 붙은 조건은 구체적으로 ▲권역별 지역채널의 광역화를 금지, ▲PP 평가기준 등 마련시 PP의 의견이 반영된 입증자료를 제출, ▲수신료매출액 대비 PP프로그램 사용료 비율도 공개 등이다.
또 시청자 권익보호와 확대를 위해 농어촌지역 시청자의 편익증진 등을 위한 커버리지 확대계획을 제출하고 역무별로 시청자위원회를 운영케 했다. 실효적인 콘텐츠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콘텐츠 투자계획 제출시에 투자대상과 투자방식을 구분하는 내용도 넣었다. 합병 후 인력재배치·임금조정 계획, 비정규직 고용유지 현황 등을 제출하도록 하고 협력업체 계약종료 후속조치 검토시 협력업체 종사자 의견을 청취하도록 했다.
권고사항도 제시했다. 합병법인은 방송분야 전문가를 일정기간 동안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방법을 통해 방송의 공공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지역방송, 지자체, 시청자미디어센터 간 협력체계 구축으로 지역밀착형·시청자참여 프로그램 제작 지원, 시설이용 개방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사전동의 조건 부가 등을 통해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송사업자 간 이종결합이 경쟁력 강화에 그치지 않고 합병법인의 지역성·공공성·공적책임 이행 수준을 한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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