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제일 좋아한 말 도전" 신격호와 함께한 시간 회상한 황각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빈·동주 형제 화해엔 "교감 있지 않겠나"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2020.01.19.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제일 좋아하는 말이 '도전'이었습니다. 일하는 방식은 몰라도 되지만 열정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도 하셨습니다. 창업은 창조라고 말하셨죠."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20일 오후 신격호 명예회장 입관식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황 부회장은 1979년 입사했다. 19일 별세한 신 명예회장과 40년을 함께한 셈이다. 그는 "끊임없이 도전과 열정을 이야기했다. 저희에게 남긴 이 소중한 유산을 잘 이끌어가서 글로벌 롯데가 되겠다"고 했다. 황 부회장은 송용덕 부회장과 함께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랜 시간 함께한 신 명예회장에 관한 일화를 한참 소개했다. 신 명예회장의 좌우명이었던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취한다는 뜻의 '거화취실'(去華就實)을 이야기할 때는 "그렇게 많은 실리를 취한 분은 아니다"고 했다.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사업으로 확보한 자기자본 잉여금 170억엔의 2.5배인 400억엔을 한국 사업에 투자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도전의 역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신 명예회장 평생의 꿈으로 불린 롯데월드타워에 대해서는 "역작"이라고 했다.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잘 짓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1세대 기업인과 비슷한 멘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이 자신에게 항상 했던 말이 "너 가봤어?"였다면서 "끝까지 해보고, 절대 포기하지 말자"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했다. 정 명예회장의 어록 중에도 "해봤어?"가 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업적 등을 말하고 있다. 2020.01.20. photo1006@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떠나면서 동주·동빈 형제 관계가 조금은 회복되지 않겠느냐는 뉘앙스의 언급도 했다. 2015년 경영권 분쟁을 벌이며 사실상 의절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018년 10월 신 회장 국정농단 및 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이후 1년 3개월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형제는 전날 머리를 맞대고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하고, 엘레베이터를 함께 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례 둘째날에도 나란히 서서 빈소를 지켰다. 황 부회장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나란히 앉아있으니까 교감하시지 않겠나"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