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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영국서 남성 200명 성폭행한 유학생 종신형…고향서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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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세상]

매일경제

수백차례에 걸친 성폭행 혐의로 영국 형사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인도네시아인 유학생 레이나드 시나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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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

인도네시아인 남성이 영국에서 200명에 달하는 남성을 강간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사건의 여파가 인도네시아의 성 소수자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교외에 있는 서자바주 드폭시(市)는 인도네시아 최고 대학 중 하나인 국립 인도네시아대학이 있는 곳이다. 드폭시가 최근 시내에 거주하는 성소수자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를 엄중히 단속할 방침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드폭시 시장인 모하맛 이드리스 씨는 "성소수자(LGBT)그룹이 모이거나 사는 장소를 급습하기 위해 공공질서 담당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하맛 시장은 성소수자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강화한다는 시정명령을 시당국 각 부서에 제출한 동시에, 성소수자 개인과 지원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센터'를 설립할 계획도 내놓았다.

드폭시의 이번 단속 결정은 영국에 유학 중이던 인도네시아 유학생 레이나드 시나가(36)의 동성 강간 사건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레이나드 사나가는 클럽에서 남성들에게 접근해 자기 방에 데리고 가 알코올 등 약물에 취하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범행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의 방에선 DVD 250장 분량, 30여만 장의 관련 사진이 발견됐다. 영국 맨체스터 법원은 성폭행 136건을 포함한 폭행 159건, 8차례의 강간미수 등의 범죄혐의로 레이나드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피해자는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레이나드는 수마트라 섬 잠비주 출신의 기독교인으로, 드폭시에 거주하며 인도네시아 대학 건축학과를 2006년에 졸업하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드폭시의 조치를 두고 "성소수자를 인정할 수 없다" "동성애는 정신질환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등 종교적 배경에 근거한 편견 때문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이 적용되는 수마트라 북부 일부를 제외하고는 동성애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 않다. 인도네시아 인권위원회는 드폭시에 서한을 보내 "성소수자, 단체를 보호하는 것이 시 당국이 취해야 할 입장이다. 적발 강화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폭력을 조장한다"며 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지부도 "성소수자들에 대한 단속 강화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존엄성에 대한 인권 침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드폭시는 "인도네시아와 드폭시가 모욕을 당했다"며 분노한 인도네시아 시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어떤 식으로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편 드폭시 시장의 성소수자들에 대한 대응 조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동성애자들을 염두에 두고 공공장소에서 키스나 포옹 등의 행위를 금지하는 도시 조례를 만든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조례안을 인도네시아 국회에 제출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2153명 대 46억명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자산 10억달러(약 1조1265억원) 이상을 보유한 전 세계 억만장자는 총 2153명. 우리나라에서도 40명이 포함돼 관심을 끈 바 있는데, 이 2153명이 가진 자산이 빈곤층 46억명의 자산보다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국제빈민구호 NGO인 옥스팜(Oxfam)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2153명의 자산은 8조7000억달러로 전 세계 빈곤층 46억명의 자산 8조2000억달러를 웃돌았다. 보고서는 특히 전 세계 상위 1% 부자가 나머지 인구인 69억명이 보유한 자산보다 2배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전 세계 여성들의 노동 중 무보수 등으로 정당하게 평가되지 않는 노동 시간이 총 125억시간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의 무보수 노동으로 인한 국내총생산 (GDP) 대비 연간 부양 효과를 따지면 전 세계적으로 10조8000억달러 이상으로, 이는 정보기술(IT)산업 부양효과의 3배 이상이라고 봤다.

한편 보고서는 가장 부유한 1%의 재산에 향후 10년간 0.5%의 세금을 추가로 부과하면 교육, 건강, 노인 돌봄 등의 분야에서 1억1700만개의 새로운 돌봄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억원

서울 아파트 상위 10%의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위 10%의 평균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21억3394만원으로 조사됐다. 처음 20억원을 넘어선 것이자 역대 최고 가격이다. 서울 아파트 상위 10% 평균 매매 가격은 2013년부터 6년 연속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하위 10% 매매 평균 가격은 2억2670만원으로 상위 10%와 하위 10% 매매가격이 19억724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위 10% 대비 상위 10%는 2015년 6.92배, 2016년 7.02배, 2017년 7.61배, 2018년 8.19배, 2019년 9.41배로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상위 10%의 지역별 거래 비중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80.6%를 차지했다. 직방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상위 10%의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0초

'UFC의 악동'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가 19일(한국시간) UFC 246 메인이벤트에서 도널드 세로니(37·미국)를 경기시작 40초 만에 TKO로 무너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년 3개월 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에게 굴욕적인 탭아웃 패배를 당했던 맥그리거는 이 승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전한 실력과 특유의 쇼맨십으로 흥행몰이를 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맥그리거에게 벌써 후속전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웰터급의 호르헤 마스비달과 카마루 우스만은 직접 복귀전을 관전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라이트급에서 연전연승 중인 저스틴 게이치도 맥그리거와의 흥행카드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맥그리거와 하빕의 리매치를 가장 원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대표는 "2018년 10월 하빕은 맥그리거와 붙은 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이터가 됐다. 인지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마빈 해글러와 토머스 헌즈가 싸웠던 1985년이 떠오를 정도였다"며 "(맥그리거와 하빕의 리매치는) 전 세계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거대한 매치"라고 강조했다.

[신윤재 디지털콘텐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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