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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中폐렴 일파만파...수도 베이징도 감염, 이틀새 136명 추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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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태국, 일본, 한국 포함하면 200명 훌쩍 넘어....1700명 이상이라는 주장도
- 韓, 춘제 인기여행지...각국 보건당국 '춘제 이동' 비상
- 반면, 中 "여전히 예방과 통제 가능"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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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틀 사이 136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으며 수도인 베이징과 광둥성 선전 등에서도 첫 우한 폐렴 환자가 나왔다. 사망자도 1명 늘었다. 한국도 처음 확진 환자가 공항에서 발견됐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가 본격화 되면서 한국 등 세계가 비상이 걸리게 됐다. 중국은 연간 6억9000여만명이 해외를 오가며 춘제 기간에 집중된다. 한국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3대 여행지 중 한 곳이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20일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라며 “굉장한 관심과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태국과 일본에서도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이미 우한 폐렴에 걸렸으며 홍콩과 대만도 수십명이 이 질병과 관련한 진료를 받고 있다. 저장성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의심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보건당국은 우한 질병에 대해 여전히 예방과 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중국이 정보를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인터넷 여론과 대조된다.

이날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다싱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2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우한을 여행한 뒤 발열 증세를 보였으며 현재 호흡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시 위건위는 “임상 증세와 유행병학 조사에 근거해 질병예방통제센터의 검사 및 전문팀이 이런 결론을 내렸다”며 “다싱 보건당국은 이미 밀접 접촉자에 대한 의학적 관찰을 시작했고 현재 발열 등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광둥성에서도 처음 우한 폐렴 사례가 판명됐다. 광둥성 선전에 거주하는 66세 남성이 지난해 12월29일 우한의 친척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올해 1월3일부터 발열과 무기력 등의 증세를 보였다. 그는 4일 선전시로 돌아왔다.

광둥성·선전시 질병관제센터가 이 남성에 대해 우한 폐렴을 테스트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우한시 위건위는 “진단팀 전문가들이 만장일치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환자의 병세는 안정적이며 광둥성 보건 당국은 이 남성이 접촉한 이들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

19일 22시 기준 우한 폐렴(누적) 감염자는 136명이 늘어 총 19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1명이 추가돼 3명이 됐다. 여기에 베이징과 선전을 포함하면 중국 내에서만 200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태국, 일본 등 다른 나라까지 더할 경우 확진자는 200명이 훌쩍 넘는다.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대만, 중국 등에서 의심환자만 수십명에 달한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감염증 연구센터는 그 동안 자료를 토대로 분석하면 지난 12일까지 1723명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소식통은 “교민 네트워크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교민들에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상대기반을 가동하고 있다”며 “춘제가 고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추가된 136명을 분류하면 남성이 66명이며 최고령은 89세, 최연소는 25세다. 발병한 날짜는 모두 1월18일 이전이다. 주요 증상은 발열이나 기침, 가슴이 답답한 호흡 곤란 등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또 입원 치료 중인 170명 중 35건이 중증이고 9명은 중중에다 위중해 우한시 거점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누적접촉자는 817명이며 의학적 관찰해제는 727명, 퇴원자는 25명으로 기록됐다.

반면 중국 보건당국은 예방과 통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우한 5대 유언비어’를 인터넷에 올리며 여론을 단속하고 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전날 오후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여전히 예방과 통제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중국 본토 외 다른 지역에도 감염자가 나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발병 사례들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우한 폐렴은 사망률이 높지 않고 심각하지 않다”면서 “춘제가 다가오고 중국 본토인들의 이동이 절정에 달하면 우한 폐렴의 확산 방지 또한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한시 위건위는 각국 대사관에 보낸 공문에서 “겨울과 봄은 바이러스성 폐렴 발생이 높은 계절”이라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침, 재채기가 있을 때는 마스크나 화장지, 옷가지로 입과 코를 가려 바이러스 전파를 줄여야 하고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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