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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UNIST 이용훈 총장 "우리 목표는 노벨상과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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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선도하는 '리딩 이노베이터'로 변화 준비

대학 기본 학사교육, 교육과 연구 놓치지 않을 터

교수들에게 강의 부담 줄이는 대신 질 높이도록

AI(인공지능) 연구 강화, 울산시에 혁신파크 제안

임기 내 발전기금 재단 신설…기금 1500억 목표

울산CBS 반웅규 기자

노컷뉴스

유니스트 제4대 총장인 이용훈 총장이 20일 오전 11시 대학 본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UN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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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트(UNIST, 울산과학기술원)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용훈 총장은 "학문은 노벨상 수상을, 기술혁신은 구글을 목표로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 총장은 20일 오전 11시 유니스트 본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술혁신 속도를 뛰어넘는 학사교육과 연구개발을 통해 유니스트는 혁신을 선도하는 '리딩 이노베이터(Leading Innovator)'로 변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대학의 기본은 학사교육이다. 이 교육이 잘 되고 학생들이 연구원, 기업가로 성장해 유니스트 명성이 올라가면 다시 좋은 인재를 유치하게 되는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에게 강의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강의 질을 높여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 모두 잘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대학이 추구할 연구 목표는 학술면에서 노벨상을, 기술혁신에서 구글과 같은 세계적 기업을 배출하는 거다. 이 두가지를 좇지 않으면 연구중심대학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총장은 "AI(인공지능) 연구를 강화하는 동시에 AI혁신파크와 AI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해 울산시가 스마트산업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고 말했다.

이어 "임기 동안 발전기금 재단을 꼭 만드는 것은 물론 다른 대학에 비해 너무 적은 발전기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것이다. 1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용훈 총장과 기자들간 일문일답.

- 취임 기자회견문에서 밝힌 '할 수 있는 일을 잘 하는 대학'을 넘어 '해야 할 일을 잘 하는 대학' 의미는?

대학의 기본은 교육이다. 미래을 위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연구 중심 대학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 학사교육이다. 지난 30년 동안 교육계 특히 연구 중심 대학에 있었다. 좋은 대학은 근본적으로 학사교육을 잘 하는 대학이다. 대학들이 좋은 학생을 뽑기 위해 있는 힘을 다쓴다. 하지만 좋은 학생을 뽑아서 그만큼 잘 교육했느냐 하면, 물음표가 붙는다. 좋은 학사 과정을 통해 교육을 잘 받은 학생이 연구가,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 학교에 대한 명성이 저절로 올라간다. 그럼 또 좋은 학생들이 우리 학교로 들어온다. 그런 선 순환적 구조를 완성하고 싶다. 대학의 존재가치는 교육이다. 튼튼한 교육 위에서 훌륭한 연구가 나온다. 이게 잘 못 되면 그냥 연구소로 전락하게 된다.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면서 교육을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유니스트가 '리딩 이노베이터(Leading Innovator)'로 변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교수들의 벤처사업이 활성화 되어 있는 곳이 유니스트다. 앞으로 이 부분은 어떻게 되는가?

대학이 교육만 하면 연구를 못하는 거 아니냐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해결 방법이 있다. 교수들의 강의 부담을 줄여주는 거다. 유니스트 학생들은 카이스트 보다 강의 부담이 50% 정도 높다. 교수들에게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강의의 질을 높여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연구에 차질이 생기면 안된다. 연구중심대학은 연구와 교육을 다 잘 하는 대학을 말한다. 강의부담을 줄이는 대학의 롤모델이 MIT나 스탠포드 대학이다. 이 대학들의 교육 과정이 좋다보니 교수들이 책도 쓰고 좋은 논문을 내는 거다.

- 대학의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발전기금 재단 신설 추진은?

개인적으로는 보직을 산학협력단장으로 시작했다. 40대 산학협력단장을 하면서 150개 기업을 관리했다. 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중심대학은 목표가 두 개다. 특히 연구 방면에서 두 가지가 학술적 방면에서는 노벨상 수상을, 기술혁신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를 좇지 않으면 기술연구중심대학이 될 수 없다. 발전기금 재단을 꼭 좀 만들고 싶다. 지역에 있는 잠재적인 기부자를 찾아서 유니스트 발전 비전을 나누고, 비전을 기반으로 기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유니스트는 기금이 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적다. 과기원 규모에 걸맞는 기금이 필요하다. 울산의 자존심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다.

- 유니스트 기금 규모는? 최근 울주군(10년씩 50억원)의 지원이 끊겼고, 울산시(매년 70억원)의 지원도 2년 뒤에 끊기는 것으로 안다.

유니스트 발전기금은 60억 수준이다. 카이스트 한 개 학부의 기금이 300억 정도다. 카이스트 전체 기금은 2~3천억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니스트는 기금이 너무 적다. 유니스트 목표 기금이 1500억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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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트 제4대 총장인 이용훈 총장이 20일 오전 11시 대학 본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총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 UN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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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스트의 AI(인공지능)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울산시는 이제 산업도시에서 스마트산업도시로 바껴야 한다. 울산에는 매출이 2천억 이상이 되는 100개 이상이다. 이들 기업이 4차 산업에도 성장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유니스트는 핵심 연구를 통해 지역 기업들을 도울거다. 현재 구상 중에 있는 것이 AI(인공지능) 혁신파크다. 이를 울산시에 제안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남구 두왕동 유니스트 융합 캠퍼스에 혁신파크를 세울 거다. 그 곳에 연구진을 투입하고 관련 기업도 모을 생각이다. 교육과 연구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 경영인을 양성하는 MBA 과정처럼 MAI과정을 개설해 기업 인재를 육성할 것이다.

- 앞서 지적한대로 울주군과 울산시의 발전기금이 끊기는데 방안이 있나?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원을 받으려면 이에 걸맞는 그릇이 있어야 한다. 지원을 받는 입장에서는 그냥 줬으면 하고 바란다. 반면 지원을 하는 입장에서는 받는 상대가 그릇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 부어줄 이유가 없다. 울주군· 울산시 산업에 도움이 되면 반드시 부어줄거라고 생각한다. 지자체가 굉장히 관심 있는 부분이 AI다. 자율주행이나 스마트 모빌리티 같은. 여기에 대한 관심이 많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구체적인 답이 적은 것 같다. 나부터가 AI 관련 일을 해온 사람이다. 울산이 스마트산업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니스트가 역할을 한다면 지원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학분분야에 노벨상 수상을, 혁신분야에 구글과 같은 세계적 기업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노벨상 이슈가 항상 어렵다. 여기에 가까이 가려면 네이처나 사이언스 같은 세계적인 자연과학 분야 저널에 꾸준히 논문을 내야 한다. 다행히 유니스트는 이를 잘하고 있다. 유니스트 교수들이 낸 논몬의 인용 횟수도 굉장히 많다. 한 달 전 보도에 서울대 다음으로 많은 대학이 유니스트다. 논문 인용 횟수가 많은 교수에 유니스트 6명이 포함됐다. 우리 대학 규모를 볼 때 말도 안되게 많은 거다. 전임 총장께서 벤처 창업에 대한 기반과 실적을 많이 쌓으셨다. 유니스트 교수 320명 중 46명이 벤처를 창업했다. 자금 유치만 1200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유니스트가 두 방향을 잘 추진해 왔다. 연구중심대학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다.

- 교수와 직원, 학생 등 구성원들과 소통은?

유니스트에 제도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있다. 인사제도가 그 중 하나다. 유니스트 초기에 오신 젊은 교수들이 이제는 40대 후반으로 학교의 리더가 됐다. 이들이 제대로 인사를 평가할 수 있는 연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인사제도 좀 바꿔 투명성을 높일 생각이다. 제도 개혁을 통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모든 학과를 방문해 소통의 자리를 계속 갖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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