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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송철호 울산시장 첫 검찰 출석... 조사결과에 지역사회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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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환조사 불구 충격은 크지 않은 분위기
앞서 송병기 전 부시장 구속영장기각이 완화 작용
지역 여권 "청와대 개입은 일방적인 의혹"
공직사회, 뒤숭숭하면서도 평가는 자제
검찰 출석에도 집무실에 있는 것처럼 '재등'.. 혼란 야기


파이낸셜뉴스

20일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이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10시 송 시장이 검찰에 출석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송 시장이 집무실에 있다는 의미로 '재실등'을 켜놓아 혼선을 주었다. 이 때문에 송 시장의 검찰 출석 사실을 감추려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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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되면서 울산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이 수차례 검찰 소환에도 불구하고 불구속된 상황을 겪은 바 있어 충격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2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송철호 울산시장(71)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출석, 청와대 지방선거 개입 고발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 송 시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

송 시장의 검찰 출석은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다. 2018년 6.13지방선거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기인 송 시장의 당선을 위해 경쟁자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첩보를 경찰에 하명해 수사토록하고, 선거공약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송 시장은 선거준비 모임인 '공업탑 기획위원회'에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여러 측근들과 함께 장환석 당시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이 이 자리에서 산재모병원 건립 등 울산시장 선거 공약을 논의했고, 장 전 행정관 등은 송 시장 선거 공약 설계를 도왔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당시 참석했던 이들을 여러 차례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한 바 있다. 특히 검찰은 관련자 명단 등이 적힌 송 전 부시장의 수첩을 확보, 이를 근거로 사실관계를 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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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하지만 송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이번 의혹을 입증할 연결고리를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도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 지역 여권은 청와대의 하명수사와과 선거개입 의혹은 자유한국당의 일방적인 의혹 제기와 주장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지역 정치권은 송철호 시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형식적이고 검찰의 조사 강도 또한 비교적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송 시장이 대통령의 오랜 친구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검찰의 조사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송철호 시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알려지자 울산시 공직사회는 뒤숭숭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이날 오전 송 시장의 검찰 출석에도 불구하고 송 시장이 출근해 사무실에서 근무 중이라는 의미의 ‘재실등’을 켜놓아 혼선을 주기도 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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