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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황각규 "신동빈·신동주, 나란히 앉아있어…교감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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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재산 환원, 상속 문제는 가족들끼리 상의"

"신격호 명예회장, '도전과 열정' 강조…즐거움 중시"

뉴스1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 앞에서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업적 등을 말하고 있다. 2020.1.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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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배지윤 기자 =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나란히 앉아 있으니 교감하시지 않겠냐"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회장은 상주로서 함께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황 대표는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위원장으로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고인이 남은 재산을 환원하겠다고 밝혔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본인이 가족 분들과 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가족들과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상속도 받으신 분들끼리 의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황 대표는 고인이 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황 대표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제일 좋아하는 말은 도전과 열정이었다"면서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이나 '끝까지 해보자'는 정신에 대해 앞으로도 그 DNA를 계속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신격호 회장님은 40년 전에 일하는 방식은 몰라도 되지만 열정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면서 "일본 롯데가 막 성장할 무렵 끊임없이 도전과 열정을 이야기했다"고 회상했다.

황 대표는 "제가 그룹본부 부장 시절부터 만 24년을 일했는데 항상 하시는 이야기가 '너 가봤어?'였다"면서 "사업을 하다보면 머뭇거리거나 열심히 안 한다는 생각이 들면 '끝까지 해보자, 잘 할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잘 안된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다 책임을 지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역작으로 꼽히는 롯데월드타워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을 방문했을 때 역작을 남기고 싶은 꿈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에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지금은 다 알게되고, 알게 모르게 롯데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신용을 중시하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일화도 소개했다. 황 대표는 "어려웠던 시절 도와줬던 기업들은 서로 신용을 쌓고 도와주고 있다"면서 "일본에서 껌 사업을 성공한 뒤 내부 반대에도 초콜릿 사업을 하면서 은행에 찾아가 투자를 요청했었다. 이 때 도와줬던 일본의 종합상사와 아직도 거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1979년 소공동 롯데호텔에도 38층에 전망대가 있었다. 항상 높은 빌딩을 지으면 전망대를 필수로 설치했다"면서 "신격호 명예회장은 즐거움을 주는 부분에 대해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들에게 주는 즐거움에 대해 많은 인사이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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