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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태양계 밖에서 온 `2I/보리소프` 혜성 지구 근접 모습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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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천문연구원이 지난해 12월 20일 지구에 접근 중인 성간혜성 `2I/보리소프`를 촬영한 모습(왼쪽)과 당시 보리소프의 태양계 내 위치. [자료 제공 = 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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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이 태양계 밖에서 지구 가까이로 날아온 성간혜성 '2I/보리소프'의 모습을 한국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망원경으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성간혜성은 태양을 비롯한 여러 별 사이를 오가는 혜성으로 심(深)우주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천문연은 국제소행성경보네트워크(IAWN) 주관 '2I/보리소프 혜성 국제 공동관측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4시 4분(한국 시간)부터 약 1시간 15분 동안 KMTNet 칠레 관측소 망원경으로 2I/보리소프 혜성을 촬영했다고 20일 밝혔다. 2I/보리소프는 지난해 12월 8일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근일점(3억17만8000㎞ 거리)을 통과했고 이어 12월 28일에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근지점(2억8975만㎞ 거리)을 통과했다.

천문연의 이번 관측은 근일점과 근지점 사이에서 이뤄졌다. 천문연 관계자는 "촬영 당시 2I/보리소프는 지구로부터 약 2억9000만㎞ 떨어져 있었다"며 "이는 지구~태양 거리의 약 1.95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혜성의 밝기는 16.5등급으로 0등급 별인 직녀성보다 약 400만배 어두웠다. 일반적으로 혜성은 목성보다 먼 6AU(천문단위·1AU는 약 1억4960㎞) 근방에서 코마와 꼬리가 나타나 밝아지기 시작한다. 코마는 혜성 핵 주위를 감싸는 성운 같은 덮개로 얼음과 먼지 등으로 이뤄져 있다.

2I/보리소프는 태양계에서 최초로 확인된 성간혜성이다. 러시아의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게나디 보리소프가 지난해 8월 이 혜성을 처음 발견하고 관측 결과를 미국 국제천문연맹(IAU)에 보고했다. 뒤 이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궤적을 분석한 결과 성간혜성으로 밝혀졌다. 2I/보리소프는 현재 다시 태양계 바깥쪽을 향해 이동 중이며 올해 중반 목성에서 8억467만2000㎞ 떨어진 지점을 통과한 뒤 다시 성간우주로 돌아가게 된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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