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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파주~고양~남대문' 잇는 광역 9709번 2월부터 폐쇄…지자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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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지자체, 서울시 일방적 결정에 황당…대안 제각각

고양시 “시내버스 증차” vs 파주시 “광역버스 유지”

뉴스1

서울시가 오는 2월 15일부터 운행 중단을 선언한 9709번 광역버스 /사진제공=파주시청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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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서울시가 오는 2월 15일부터 파주와 고양을 거쳐 남대문까지 운행하는 9709번 광역버스 노선을 폐쇄하기로 결정해 대책마련이 시급하지만 파주시와 고양시가 대채 노선 운행방법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20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23일 노선조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운수가 운행하는 9709번 광역버스를 폐선하기로 결정했다.

9709번 노선은 파주시 맥금동의 차고지를 출발해 금촌과 봉일천, 고양시의 관산동과 삼송동을 거쳐 서울로 진입하고 있다.

서울시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서울시 버스의 적자노선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도시를 운행하는 광역버스 노선을 우선적으로 폐쇄하는 정책을 펼쳐 왔다.

그러나 9709번 노선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고양시나 파주시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어 두 지자체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책마련에 나선 고양시와 파주시가 대안으로 내놓은 노선 운행방법에도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9709번 노선과 유사한 일반시내버스 ‘799번’을 증차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노선도 9709번과 운행노선 및 정류장이 유사하고 요금은 서울시 광역버스 2300원보다 저렴한 1450원이어서 이용객들에게는 오히려 낫다”고 말했다.

반면 파주시는 대체노선을 만들더라도 시내버스 대신 기존과 같이 광역버스 방식으로 신설해 운행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더구나 파주시는 고양시 구간보다 훨씬 긴 구간에 걸쳐 있는 가운데 금촌에서 차고지인 맥금동까지는 고양시처럼 대체할 기존 버스노선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북파주 지역 전체를 통털어도 9709번이 폐쇄되면 9710번(문산~서울역) 광역버스 1개 노선(15대)만 남게 된다.

지난 17일과 20일 고양시와 파주시간 이같은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경기도는 두 지자체가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금주 중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상황이 더 급한 파주시는 경기도의 중재에 앞서 서울시와 담판에 나설 움직임이다.

파주시는 17일 서울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관련법에서 정한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명백한 규정 위반으로 서울시에 노선폐지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서울시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할 태세다.

파주시는 또한 차선책으로 ‘노선 신설 때까지 폐지 시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폐지시기 연장 협의가 무산될 경우 노선 신설 또는 대체노선 신설 때까지 전세버스 투입 방안도 검토 중이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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