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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진단] 美연준 자산매입 끝나는 6월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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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재까지 집계된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은 과거 '양적완화(QE) 2단계(QE 2)'에 버금간다. QE 2 당시 5620억달러가 연준으로부터 금융시장에 인위적으로 주입됐다. 연준의 자산 매입으로 4800억달러에서 6400억달러 정도 자금이 2020년 6월까지 금융시장에 스며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확대된 유동성이 어떤 자산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한데, 최근에는 한국 주식시장도 그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전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 통화 가치 전반이 제고됐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자로서는 이들 주식시장에서 환차익까지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저조한 펀더멘털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됐다. 주식시장은 유동성 확대에 의해 스스로의 논리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주식시장을 가늠하는 데 있어서도 이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마땅하다.

우선 유동성 관점에서 이후 주식시장 모습을 유추해보자. 지금의 미국발 유동성 확대는 과거 QE 2와 시기적으로도 유사한 점이 많다. 해당 정책의 시작(QE 2는 2010년 11월부터, 현재 연준 자산 매입은 2019년 10월부터)과 끝(QE 2는 2011년 6월까지, 현재 연준 자산 매입은 2020년 6월까지)의 시기가 대략 일치한다. 고려해야 할 것은 QE 2 종료 6개월 전부터 주식시장의 상·하방 변동성이 상당했다는 점이다. 당시 코스피는 2011년 1월부터 6월까지 2개월 단위로 -10%와 +10%의 극단적인 수익률을 오갔다. 이는 유동성 장세의 전형적 특징으로, 유동성에 의한 기대와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공존하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준이 자산 매입을 종료하는 2020년 6월 전에는 언제든 상·하방 모두에서 상당한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다음 주식시장 내부 모습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 스스로의 논리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잘 알려진 기술적 지표 중에 등락비율(ADR)이라는 것이 있다. 일정 기간의 '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눠 백분율로 표현한 것이다. 직전까지 상승한 종목 수가 하락한 종목 수에 비해 과도하게 많으면 이후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과열을 경계하며 일시적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표현한 지표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주식시장에서 등락비율이 2020년 1월에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이후 내려가고 있다. 투자 전략 관점에서 유동성에 따라 주식시장이 급등한 이후 이제부터 점차 주가 상·하방 변동성이 커질 여지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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