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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신격호 회장 고향 울산에도 분향소 설치…시,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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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간 마을잔치 개최한 울주 삼동면 신 회장 별장에 마련

롯데, 울산에 최대 복지재단 설립·화학산업도 일궈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향년 99세 나이로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남다른 애정을 쏟았던 고향 울산에도 분향소가 마련된다.

20일 롯데그룹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진행하되, 고향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고인의 뜻을 새겨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별장에도 조문 가능한 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하기로 했다.

조문은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22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조의금과 조화는 받지 않기로 했다.

울산시도 울산 분향소에 울산시장 조기를 설치하고 부시장과 실·국장 간부 공무원은 모두 조문하기로 했다.

또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장지에 대한 법적 검토와 협의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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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70년에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고향에 지은 롯데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 명예회장은 고향 울산과의 인연과 사랑은 남다르다.

43년 동안 마을 잔치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울산시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 최대 규모 복지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화학산업도 새롭게 키우는 등 고향 울산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1970년 울산공단 용수공급을 위해 울주군 삼동면 일대 대암댐이 건설되고 둔기리 지역이 수몰되자 신 명예회장은 1971년부터 마을 이름을 따 '둔기회'를 만든 뒤 고향을 잃은 주민을 초청해 잔치를 열었다.

집과 논밭을 버리고 인근 도시로 떠났던 둔기리 주민들은 마을 잔치 덕분에 매년 5월이면 고향 사람들을 만나 옛정을 나눌 수 있었다.

2013년 마지막 마을 잔치에는 최대 규모인 1천600여 명이 참석했지만, 이듬해는 세월호 참사 때문에 취소됐고 2015년부터 교통혼잡 등으로 인한 민원을 이유로 더는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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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창업 1세대 막내려
(서울=연합뉴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사진은 2011년 5월 1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고향 마을잔치 행사장에 참석, 주민들과 인사 나누는 신격호 회장. 2020.1.19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또 570억원을 출연해 울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회복지법인인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출범했다.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소년소녀가정 학생 후원, 노인 무료진료, 소외아동 선물 지원, 저소득층 학생 교복 지원, 중ㆍ고교생 장학금 지원, 자원봉사활동 연계 소외계층 필요 물품 지원, 청소년 클래식음악회 개최, 저소득층 노인 방한복 지원, 푸드마켓 생필품 지원 등 각종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는 또 울주군에서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에는 환승센터와 판매시설, 환승 지원시설과 테마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북구에서는 강동 관광단지에서 리조트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울산에서 삼성정밀화학과 삼성비피화학을 인수해 롯데정밀화학과 롯데비피화학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고,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합병회사인 롯데케미칼도 울산에 진출했다.

이들 3개 화학회사는 모두 울산에서 공장이나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건도 없지 않았다.

1999년 3월 3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신 명예회장 부친 묘소에 보석이 묻혀 있다는 소문을 들은 일당이 묘를 파헤쳤으나 부장품이 나오지 않자 시신의 일부를 절단한 뒤 이를 미끼로 8억원을 요구하다가 붙잡힌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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