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이나 끝까지 해보자는 정신에 대해선 앞으로도 그 DNA를 계속 이어가고자 합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20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을 그룹과 구성원들이 계승할 것이라 밝혔다.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 앞에서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업적 등을 말하고 있다. 뉴스1

송용덕 롯데지주 공동대표와 함께 장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 부회장은 "그룹본부 부장시절부터 만 24년을 (함께) 일했는데 항상 (신 명예회장이) 하시는 이야기가 '너 가봤어?'였다"며 신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두번째는 저희가 사업 하다보면 머뭇거릴 수도 있고, 열심히 안한다는 생각이 들면 (신 명예회장은) '끝까지 해보자. 잘할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말라'고 하셨다"며 "(결과가) 잘 안된 부분에 대해선 본인이 다 책임을 졌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을 방문했을 때 기억에 남을 만한 역작을 남기고 싶은 꿈이 있던거 같았다"며 "저희들도 명예회장님이 원하는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잘 짓는게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해, 신동빈 회장한테도 '창업주 뜻을 거역하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 최선을 다해 경제성 있게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하자'고 해서 오늘날의 롯데월드 타워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황 부회장은 "고인이 생전에 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신 것을 가족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며 "재산 상속 문제는 차후 상속을 받으시는 분들끼리 의논할 것이고, 사회에 환원할지도 가족끼리 의논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분기 기준 국내에서 롯데지주 지분 3.10%와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의 상장사 지분과 비상장사인 롯데물산 지분 등 약 1조원으로 추정되는 재산을 갖고 있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지금까지 사단법인 '선'이 맡아오던 한정후견은 종료되고 법에 따라 재산 상속 절차가 시작된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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