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D램익스체인지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 3주 차까지 D램과 낸드 현물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1월 첫째 주 3.05달러였던 D램 DDR4 8GB 가격은 둘째 주 3.18달러로 올라가더니 셋째 주에는 3.34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가격이 9.5% 상승한 것이다. 낸드 MLC 128GB 역시 1월 첫째 주 5.99달러에서 3주 차 6.11달러로 2.3% 상승했고, 256GB 가격도 4.6% 올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중국 춘제(설)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전에 일정 부분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딜러들의 움직임이 있다"면서 "현물 시장에서 D램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반도체 수요를 이끄는 주축은 OTT다. 디즈니플러스는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결국 승패를 가를 요인은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지와 얼마나 안정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지다. 후자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반도체다. D램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낸드는 D램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주춤한 편이지만 11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2013년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콘솔게임기인 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를 내놓으면서 역시 수요가 확 늘 것으로 보인다. 이들 게임기는 HDD(Hard Disk Drive) 대신 SSD(Solid State Drive)를 넣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낸드 수요를 끌어올릴 요인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기존 모델인 PS4와 엑스박스 원의 스토리지 최저 용량이 500GB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에 나올 제품은 적어도 500GB~1TB의 SSD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만일 7년 전 두 제품 출시 첫해 판매량을 적용하면 4분기에만 적어도 365만~730만TB의 SSD 수요가 추가 발생하고, 이는 4분기 낸드 총수요 추정치의 3.5~7%에 달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반도체 관련 종목의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7만3000원까지 올렸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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