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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롯데 지배구조 정점 ‘호텔롯데 상장’ 속도 내나… 시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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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신 회장 안정적 지배력 구축
형제의 난 재점화 가능성 제한적
호텔롯데 재상장 후 합병에 주력
지배구조 개편 완성에 속도 전망


파이낸셜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세로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재상장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 상장 후 롯데지주와 합병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를 완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이 별세하며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약 2545억원으로 추정된다.

신 명예회장은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롯데지주 3.1%, 롯데지주우 14.2%, 롯데제과 4.5%, 롯데쇼핑 0.9%, 롯데칠성 1.3%, 롯데칠성음료우 14.2%, 롯데물산(비상장사) 6.9% 등의 지분을 보유했다.

지난 19일 기준 보유지분 평가액은 약 4295억원이다. 오는 7월까지 상속 과세가액 등 상속세 신고가 이뤄지고, 개인별 상속분에 따라 상속세가 결정된다.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 상속 지분의 향배와 관계없이 안정적 지배구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과 함께 롯데쇼핑(40.0%), 롯데칠성(26.5%), 롯데제과(48.4%), 롯데케미칼(23.8%)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안정적 지배력을 구축했다.

특히 롯데지주에 대한 신 회장 및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42.6%에 이른다. 자사주(32.5%)를 감안하면 실제 의결권은 63.1%나 된다.

지난해 6월 개최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이 이사로 재선임된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은 부결된 만큼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는 신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 경영진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호텔롯데를 재상장한 다음 롯데지주와 합병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를 완성시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국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롯데지주 11.1% 이외에 롯데물산 31.1%, 롯데알미늄 38.2%, 롯데건설 32.1%, 롯데렌탈 25.7% 등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19.0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5.45%) 및 롯데홀딩스가 보유한 L투자회사가 72.6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호텔롯데 상장은 결국 롯데지주와 합병을 통해 국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완성하기 위한 필수단계로 여겨진다. 호텔롯데는 최근 면세점 실적개선으로 상장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일부 구주매출을 통해 사실상 일본주주의 지배력을 낮추는 한편 안정적 시장가격이 형성된 이후 롯데지주와 합병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비용지출 없이 호텔롯데 지배 아래 있는 계열사들을 롯데지주 내로 편입해 그룹의 지배구조를 완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롯데지주는 그룹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에 전 거래일 대비 5.74% 오른 3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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