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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통합열차 운전석 노리는 안철수…한국당 "일단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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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환영 견제 미묘한 온도차…민주당은 의도적 무시

정치적 행보 함께했던 정당들은 모두 '싸늘'

뉴스1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0.1.2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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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놓고 정치권이 이해관계에 따라 엇갈린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총선판에서 활동폭을 넓히려 안 전 대표에게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보수당, 대안신당 등 안 전 대표와 정치적인 행보를 함께한 경험이 있는 정당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기대를 표시하는 쪽은 바른미래당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년4개월 동안 해외에서 성찰의 시간을 가진 안 전 대표가 우리 정치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보수 통합에는 관심 없고 실용적 중도정치를 지향했다.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과 한국 정치의 새 길을 여는데 최선을 다해 여건을 마련하고 힘껏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과 안 전 대표가 이후 동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 전 대표와 손 대표는 조만간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중을 파악할 계획인데 이해관계가 맞지 않을 경우 서로 제 갈 길을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당 역시 안 전 대표를 빅텐트로 불러들이려는 의중을 숨기지 않는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에 대해 "지금 현재 자유민주주의를 중심으로 해서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제 세력, 제 분야에 계신 분들이 함께 하셔야 된다는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진보진영에선 안 전 대표를 보는 시각이 곱지가 않다. 민주당에선 안 전 대표의 귀국 등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형석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년 전 광주에, 호남에 대한 환상을 이제 지우길 (바란다)"고 짧게 언급한 것이 전부다. 의도적 무시전략이다.

굳이 안 전 대표의 복귀에 관심을 보여 몸집을 키워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화당 역시 안 전 대표의 복귀에 별다른 평가를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평화당과 달리 대안신당은 안 전 대표에 대해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전날부터 20일까지 3건의 논평을 연달아 내면서 안 전 대표에게 날을 세우고 있다.

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전 대표를 "실패한 정치인" "돌아온 탕자"라고 규정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전 대표는 이제 새정치인이 아닌 구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에 정치권이 단편적인 반응들을 보이고 있지만 물밑에선 통합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수계산이 분주하다. 안 전 대표와 함께 헤쳐 모여식의 개편작업이 이뤄질 수 있는 탓이다. 안 전 대표측도 신당창당을 지렛대로 삼아 조만간 기존 정당들과 연쇄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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