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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용산·광명·의정부…여야 "무주공산 지역구에 깃발 꽂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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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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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8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서 현역 의원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에 후보자들의 거센 도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들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구는 여야 각 정당이 전략적 요충지로 공천 과정에서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어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최근 정치권에 따르면,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부천 오정에서는 김만수 전 부천시장과 서영석 전 경기도 의원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이 가운데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대변인과 춘추관장을 역임한 김만수 전 시장은 원혜영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이 지역을 연고로 둔 현역 비례대표인 정은혜 민주당 의원의 출마설도 나온다. 정 의원은 1983년생 청년 정치인으로 지난해 10월 이수혁 주미 대사의 의원직을 승계해 국회에 입성했다.

같은 당 백재현 의원(3선) 지역구인 경기 광명갑은 임혜자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록비서관 선임행정관과 심재만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안보특보, 김경표 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떠난 서울 용산은 '친문(친문재인)'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비롯해 선종문 변호사, 도천수 사단법인 희망시민연대 이사장, 임채원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미래세대특위 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여기에 지난 16일 퇴임한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도 도전을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에선 주중 대사를 지낸 권영세 전 의원과 황춘자 전 서울메트로 경영혁신본부장 등 5명이 도전장을 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각각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고양병·고양정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거론되는 가운데 아직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고양정은 한국당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이 부동산 전문가라는 경력을 앞세워 표밭 갈이에 나선 상태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구를 포함해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 등 15곳의 전략공천 지역을 확정하고 예비후보별 경쟁력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당에선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용태 의원이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사실상 이 지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지역에는 지난해 7월까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서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이용선 전 수석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전 수석은 청와대에 가기 전 양천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한국당에서는 손영택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20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까지 역임했다가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 지역구인 경기 포천가평에는 재선 의원이었던 박종희 전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16·18대 국회에서 경기 수원장안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박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선 고향인 포천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6선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중영도는 현재 한국당 당협위원장인 곽규택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곽 변호사는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영화 '기생충' 제작자 곽신애 대표의 동생으로 유명한 인사다. 이 지역엔 최근 신당을 창당한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 4.0 대표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고향이니까 관심은 있다"며 "그렇지만 일단 당 전체 의사라든지 전략적 결정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지역구인 서울 종로는 민주당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출마가 유력하게 검토 중인 가운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대항마로 나서면 역대급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을 떠나 수도권으로 가겠다"고 밝힌 이정현 무소속 의원 지역구인 전남 순천은 민주당 후보 간에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이 지역은 서갑원 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유력 후보로 평가되는 가운데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정현 의원은 20대 총선까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이 지역에서 두 차례 당선됐다. 보수당 인사로서 호남에서 당선된 터라 이 지역은 '지역주의' 타파 사례로 종종 거론됐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이정현 의원은 탄핵 과정에서 탈당했고, 21대 총선에선 수도권 진출을 공식화했다.

[김명환 기자 / 백상경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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