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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고인이 꿈꾸던 높은 뜻 最高 타워에 머무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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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별세 이후 롯데 ◆

매일경제

지난 19일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20일 고인을 기리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전 국무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승환 기자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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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세상을 떠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례 이틀째인 20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각계의 조문이 이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장녀인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오전부터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했다. 이날 아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10여 분 정도 빈소에 머무른 뒤 자리를 떴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도 일찌감치 빈소에 들렀다. 최 전 회장은 신 명예회장 여동생인 신정숙 씨의 장녀다. 이어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E1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이 방문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팡이를 짚고 빈소를 찾았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고인은 이제 우리에게 전설적인 기업인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자수성가한 창업 세대의 거의 마지막 분으로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 롯데를 이루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이날 발표한 추도사를 통해 "고인이 꿈꾸던 높은 뜻이 우리나라 최고의 타워에 머물러 있듯 고인의 길 또한 영원토록 이 땅에 남아 이어질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정계에서도 고인을 기리는 인사들이 속속 빈소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대통령께서는 식품에서 유통·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한국 경제의 토대를 쌓은 창업세대로서 고인의 노고를 치하했다"며 "특히 한일 경제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롯데그룹이 한일관계에서 민간외교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과 같이 기업가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에 고인의 도전적인 개척정신과 열정경영이 큰 울림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후에 빈소를 방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을 이끌었던 주역들 가운데 한 분이셨는데 그 어른마저 떠나게 돼서 그에 대한 애도를 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정 총리는 "산업자원부에 있을 때 고인과 함께 대화하고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고인이) 불굴의 의지로 기업을 이뤘는데 오늘날 젊은 세대들도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잘 가꾸고 그 유지를 잘 받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고인은 경제가 어려울 때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나라를 위해 큰 노력을 하신 분"이라고 애도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 내실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가 놓였다. 신 명예회장의 장례는 4일장으로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신 명예회장은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태성 기자 / 강인선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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