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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SKB-티브로드 합병` 방통위 문턱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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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안이 20일 방송통신위원회 사전동의 절차를 통과함에 따라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티브로드동대문방송 간 법인 합병을 위한 변경허가 사전동의안을 심의·의결했다. 사전동의안에는 14가지 조건과 3가지 권고사항이 담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통위 사전동의안이 확정됨에 따라 21일 또는 22일 중 합병 승인에 대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가 올해 3월에 티브로드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4%로 3위에 올라선다. 1위 사업자인 KT(31.3%), CJ헬로 인수로 2위 사업자로 떠오른 LG유플러스(24.7%)와 3각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되는 셈이다.

방통위가 이처럼 사전동의안 승인에 속도를 낸 것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외국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이 빠르게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국내 미디어 환경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쟁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허욱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날 "합병 인허가 심사기간을 15일로 최대한 단축시켜 사업자가 신속하게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합병으로 신규 콘텐츠 투자 등 침체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시장에 활력이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다만 공정경쟁 저하 등 우려 사항을 잠재우기 위해 조건들을 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안 사업계획서는 1000점 만점에 749.67점을 받았다. 방통위는 미디어 취약계층 지원, 지역 인력 고용 등 공적책임 확보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지역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에 티브로드가 운영하던 권역별 지역 채널을 더 이상 광역화하지 못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또 수신료 매출액 대비 PP프로그램 사용료 비율을 공개하도록 하고, 가입자 전환율, 콘텐츠 투자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다시 제출하도록 해 합병 효과가 본래 취지에 맞게 나타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방통위 회의에서 표철수 위원 등 일부 위원들은 앞서 결정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도 동일한 조건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동일 기준 적용을 위해 오는 7월 LG헬로비전 재승인 때 회의를 통해 같은 수준 조건들이 부과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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