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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 모두 유임..겸직업무 내려놓고 '미래 먹거리' 발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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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신뢰 보내
부문 간 시너지 창출·후진 양성
조직 아우르는 비전 제시 역할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20일 '안정 속 변화' 기조의 사장단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반도체·소비자가전·휴대폰을 이끄는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IT·모바일(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인 전경훈 부사장을 포함한 4명의 사장 승진과 5명의 위촉업무가 변경됐다. 서울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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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 등을 모두 유임시켰다. 3대 부문의 실무진을 세대교체하면서도 중심축은 유지한 인사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표이사 3인에 대한 유임 인사와 관련, "DS·CE·IM 부문과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 직전만 하더라도 지난 2018년 3월부터 이어져 온 3인 체제가 유지될지를 놓고 여러 변화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준 것이다.

3명의 CEO 모두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한·일 경제전쟁 등 대내외적 악조건과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올리며 실적 성과를 거둔 게 유임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재신임을 받은 3명의 CEO는 부문별 '미래 먹거리 발굴'이란 핵심 과제도 떠안게 됐다. 이에 따라 겸직하고 있던 핵심 보직도 대부분 내려놓았다.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직을 황성우 신임 사장에게 물려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부문만 해도 상당히 큰 조직인데, 삼성의 미래기술 전반을 총괄하는 종합기술원장직까지 맡으며 과도하게 업무가 집중돼 왔다"며 "이번에 직을 내려놓은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했다. 김 부회장은 DS부문과 연관성이 큰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의 보편화, 데이터센터 고객수요 증가 등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이 분야에 대한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내려놓고 앞으로 CE부문장과 삼성 리서치장 업무만 담당한다. 고동진 사장도 무선사업부장직에서 물러나 IM부문장직에 전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개발 등 실무 업무에서 벗어나 큰 틀에서 조직을 아우르는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장은 TV·생활가전·스마트폰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할 만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쏟을 전망이다.

한편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 주요 관계사 사장들도 유임이 결정됐다. 이동훈 사장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선도했으며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엔 대형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사업에 신규 진출을 선포하면서 디스플레이 분야 최강자임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삼성SDI도 전기자동차 시대에 맞춰 변화보다는 안정을 더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영현 사장은 중소형 배터리 중심이었던 삼성SDI를 중대형 부문으로 다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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