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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故 신격호 회장의 '스토브리그'…"韓·日 양국서 명문 야구단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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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바 롯데 마린즈'·韓 '롯데 자이언츠'로 야구붐에 기여

뉴스1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0.1.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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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스포츠 중에서도 유독 야구를 사랑한 기업인으로 꼽힌다. 한국과 일본에서 프로구단을 운영하며, 야구붐에 일조했다.

20일 롯데에 따르면 신격호 명예 회장의 야구 사랑은 1969년 일본프로야구(NPB) 팀인 '도쿄 오리온스' 인수부터 시작된다.

당시 도쿄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마린스)는 성적이 부진했고 구단은 매년 적자에 시달렸다. 하지만 신 명예회장은 과감하게 인수를 결정한다.

팀 이름도 1969년 인수에 맞춰 롯데 오리온스로 이름을 바꾸고 가와사키를 거쳐 연고지를 이전한다. 이후 1992년에 도쿄의 교외지역인 지바현으로 연고지 이전을 하면서 지바 롯데 마린스로 다시 이름을 바꾸게 된다.

특히 롯데는 한국계 선수들이 많이 뛴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프로야구의 영웅인 장훈을 비롯해 한국계인 아리도 미치요(한국명 김유세)가 감독을 맡기도 했다. 또 백인천 전(前) 한국 롯데 감독과 이승엽 선수도 롯데에서 활약한 바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1970년대에는 일본서 구단을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실업야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를 창단한다. 한국프로야구(KBO)가 닻을 올리기도 전이다.

이를 바탕으로 KBO리그 원년인 1982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출범시킨다. 당시 최동원을 비롯한 롯데 실업선수들 거의 대부분이 자이언츠의 주축이 됐다.

그는 직접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를 맡으며,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로 키웠다. 롯데자이언츠는 지금까지 팀명과 연고지·모그룹이 바뀌지 않은 전통의 명문구단으로, 1984년과 1992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연고지인 부산에서도 롯데 자이언츠 사랑은 유명하다. 부산은 야구의 도시인 '구도(球都)'라 불릴 정도다. 2009년에는 단일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에 해당하는 138만18명이 야구장을 찾기도 했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21일 예정됐던 안치홍의 프리에이전트(FA) 입단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조치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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