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박능후 "이국종·아주대, 감정 골 깊어..법적인 문제 없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병원과의 갈등에 대해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 상대를 돌봐주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20일 세종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과 아주대병원 고위층이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두고 갈등을 빚은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장관은 “모 일간지 기사 제목인 ‘세상을 다 구하고 싶은 의사 대 영웅 뒷바라지에 지친 병원’이 현 상황을 설명하는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면서 “양쪽이 다 열심히 했는데 양쪽이 다 지쳐 있는 상황으로, 법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이 교수가 주장한 의료비 부당 사용을 조사했지만, 아주대가 법과 제도에 어긋나게 행동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병원이 보건복지부 지원 예산을 모두 인력을 추가 채용하는 데 쓰지 않고 일부만 채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하지만 아주대는 정부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규정된 이상의 간호사를 고용해 운영하고 있었고, 예산을 받은 후 기존 간호인력의 인건비로 사용했을 뿐 전용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이데일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아주대병원은 정부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법정 필수 인원 이상의 간호사를 채용해 운영하고 있었다. 정부 지원금 일부를 기존 간호사 인건비로 써도 문제없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이 교수는 병원이 기존에 채용한 간호사의 인건비는 병원이 부담하고 새로 응급 간호사를 더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교수가 그동안 모은 관련 공문을 보여주셨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 도와드려야겠다 해서 과장과 국장이 병원 측에 가 면담을 했지만, 아주대병원도 규정에 어긋난 게 없어 그 이상 도와주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권역외상센터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센터를 둘러싸고 있는 전체 병원 체계가 같이 움직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와 유 원장의 갈등으로 닥터헬기가 운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근 독도 헬기 추락 사고를 계기로 동종 헬기 점검을 위해 중단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과거 이 교수의 요청으로 닥터헬기 규정을 모두 바꿔 대형 헬기를 공급한 예를 들며 “정부는 앞으로도 권역외상센터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국종 교수는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