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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北 ‘여자 빨치산’ 황순희 장례식 국장으로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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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과 동북항일연군서 활동 빈소 / 조문 김정은, 장례식엔 불참

세계일보

‘항일 여성 빨치산’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장의 장의식이 19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열렸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장의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비롯한 국가장의위원회 구성원들과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투쟁을 했던 ‘혁명 1세대’ 황순희의 장례식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장례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당·정·군 고위간부 70명으로 구성된 국가장의위원회 위원들과 유가족이 참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7일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마련된 빈소를 조문했지만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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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여성 빨치산'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 관장의 장의식이 19일 평양에서 국장(國葬)으로 진행됐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장의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비롯한 국가장의위원회 성원들, 유가족이 참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진은 애도사를 하는 최 제1부위원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최 제1부위원장은 영결식 애도사를 통해 “절세위인들의 사랑과 보살피심 속에 혁명가로서, 여성으로서 값높은 삶을 누려온 한생이였다”며 “그가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 앞에 세운 공적은 길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순희는 과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 등과 함께 동북항일연군에서 활동한 ‘여자 빨치산 혈통’의 대표 인물로 올해 100세다. 남편은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입성한 류경수 전 105탱크사단장이다. 이들 부부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숙의 주선으로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7년 조선혁명박물관 시찰 때 휠체어에 탄 황순희를 끌어안는 등 예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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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투쟁을 했던 혁명 1세대 황순희의 장례식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열렸다고 2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고인의 유해는 남편의 묘에 합장됐으며,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화환이 묘에 놓였다. 황순희는 지난 17일 10시 20분 급성폐렴으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한편 지난 17일 김정은 위원장의 조문 영상에서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이자 고인의 사위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포착됐다. 북한 매체 보도에서 김 부장의 모습이 확인된 것은 5개월여 만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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