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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점자교육으로 진로 돕는게 진정한 사회공헌"[fn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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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팀
이상현 PL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 ‘세상파일’
5년간 500여 시각장애 아동 목표
후원기업 등 통해 10억 펀딩 계획


파이낸셜뉴스

"시각장애 아동들이 제대로 된 점자 학습을 하려 해도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마땅한 교구도, 지도교사의 수도 너무나 부족하죠. 특히 학교를 마친 후에는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일회성으로 이들을 도와주기보다는 제대로 된 점자 교육을 통해 진로까지 연결시키는 실험적인 프로그램으로 사회 혁신과 변화를 이끄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행복나눔재단 이상현 세상파일팀 PL(팀장·사진)은 "앞으로 5년 동안 500여명의 시각장애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점자 교육을 통해 진로까지 도와줄 것"이라며 20일 이같이 말했다. 세상파일은 일회성 후원보다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이다. 행복나눔재단은 효과적인 사회공헌 방식에 도전하기 위해 세상파일이라는 신규사업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12월 후원기업인들 10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 세상파일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사회문제까지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행복나눔재단의 방식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이곳을 찾았다. 이 팀장은 참석한 기업인들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전국의 시각장애아동 3000여명 중 앞이 완전히 안 보이는 등 꼭 필요한 500여명의 아이들이 점자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각 후원기업의 요구에 맞게 맞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파일은 점자교육 시 필요한 교구·교재 등 운영경비와 지도교사 양성, 프로그램 측정 연구비용 등을 산출해 기업들이 선택하게끔 하고 있다. 경비를 후원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전체 운영에 참석하는 기업도 있는 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5년간 총 10억원의 펀딩이 이뤄질 계획이다. 8억원은 후원기업들이, 2억원은 행복나눔재단이 맡는다. 점자 교육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점자를 먼저 배운 대학생 선배들을 멘토로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시각장애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세상파일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 팀장은 "시각장애인 방송국 아나운서, 특수학교 선생님, 일반학교 선생님 등 진로가 잘 풀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진로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효율적인 점자 교육을 통해 그들의 꿈을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지난 2006년 행복나눔재단이 설립했을 때부터 15년간 행복도시락 배달 등 굵직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행복나눔재단은 SK그룹의 사회공헌 전문 재단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독자적인 혁신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에 입사하기 전에는 청소년수련관·지역복지관·SK텔레콤 사회공헌팀 등에서 근무해왔다. 23년여 동안 사회복지 분야에 몸담아 오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세상파일을 통해 펼쳐 보이고 있다.

이 팀장은 "사회복지는 그 어느 분야보다 현장에서 봉사하는 사람의 '진정성'을 필요로 한다"면서 "단순한 봉사는 많지만 세상파일처럼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은 찾아보기 힘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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