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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현역의원 하위 20% 명단 통보 두고 술렁이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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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사무총장 "하위 20% 명단 아직 통보안했다" 논란 일축

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2.23/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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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이우연 기자 =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의원 22명 명단 통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술렁이고 있다. 이들에 대한 불출마 압박 등 거취 표명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위 20%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파장은 줄어들지 않았다. 대외에 공개하진 않지만 개별 의원에게 통보하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해 졌다.

이런 소문은 이미 지난주부터 무성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이 지난 주말 해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다는 소식이 당내외에 파다했다. 의원들을 비롯해 의원실 관계자들은 어느 의원이 '비보'를 전해들었는지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출처가 불분명하고 확인되지 않은 리스트까지 나돌자, 명단에 들어가지 않은 의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진위 여부를 파악하느라 바빴다.

'하위 20%' 명단 공표방식에 대해 이해찬 대표도 당내 갈등을 우려했다고 한다. 명단 공개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현역의원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하위 20% 명단은 개별 통보만으로도 워낙 예민한 문제라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당내 분란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망신주기라는 반발이 상당해 굳이 공개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들이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정작 통보 당사자로 지목된 윤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하위 20% 의원들에 대해 아직 개별통보를 하지 못했다"며 "나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일축했다.

원칙대로라면 하위 20% 의원 명단은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달, 원 위원장이 당사자에게 통보하게 된다. 통보시점은 공관위와 최고위에서 다시 결정한다는 것이 민주당 공식입장이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원래 하위 20%는 비공개가 관행으로, 이번처럼 개별적으로 당사자에게 통보하는 것도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이 각자 유불리를 따져 스스로 거취를 결단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지난 11월부터 의원들의 의정활동·기여활동·공약이행 활동·지역활동 등을 토대로 평가를 마쳤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될 경우 총선을 앞두고 실시할 경선에서 20%의 감점을 받게 된다.

물론 하위 20%에 포함이 된다고 하더라도 컷오프(공천배제)는 아니지만 청년·여성·신인 후보자가 받을 최대 25%의 가산점을 생각한다면 경선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에서 20%의 감점을 적용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증명이 되거나 알려진 것이 아니기에 승복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공식화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위 20% 명단에 대한 보안 유지가 현실적으로 쉽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 '카더라' 식의 설이 난무해 경선이 혼탁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규에 따르면 통보를 받은 당사자는 48시간 이내에 공천관리위원회(원혜영 위원장)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공관위는 21일 회의에서 이의신청 기한 시작 시점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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