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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다큐 거장 정수웅 PD 별세 소식 뒤늦게 알려져...전두환 전 대통령 전기 제작 거부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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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정수웅 서울다큐 대표가 최근 세상을 떠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방송가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5일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부고를 알리지 말아 달라’는 고인의 유언에 소식이 늦게 알려졌다.

고인은 1973년 KBS 다큐멘터리 PD로 입사해 1997년 진도의 장례문화를 담은 30분짜리 다큐멘터리 <초분>으로 다큐멘터리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든 하프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전기 ‘황강에서 북악까지’를 연출하라는 윗선의 지시를 거부하고 1982년 KBS를 떠나 일본 니혼오디오비주얼센터로 이적했으며, 3년 후 한국으로 돌아와 독립제작사인 서울다큐를 설립했다.

고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 영상 총감독,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영상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한중일 PD들의 교류를 활성화한 인물로도 평가된다. 2000년 한일 PD포럼을 제안한 후 10년간 상임 조직위원장을 지냈다.

수상 내용으로는 제8회 대한민국 방송대상 대통령상(1981), NHK아시아다큐멘터리 대표작가상(1994), 제10회 PD상 작품상(1998), 독립제작사협회대상 연출상(2005) 등이 있다. <그 강변의 묵상>, <일본 역사를 바꾼 조선인>, <세기의 무희 최승희 등의 저서도 남겼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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